씁쓸한 생각하는 내가 잘못인가?

어쩌다사장 · 즐거움은 꾸준히 만드는 것
2022/03/23
      휴무인 오늘, 맘껏 게으르고 싶은 마음을 누르고 시댁에 가자고 제안하니 남편도 말없이 따라나섰다.
시어머니께서 남편에게 부탁하신 일이 있다는 말을 들은 참에 집에서 편편이 쉬자니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난 쉬는 날 김칫독을 부시는 (깨끗이 헹구는) 일좀 해달라는 말로 알고 있었기에 내 힘이 필요할 줄 알았다.   

   오늘 따라 날도 으스스하고 바람도 불고 스산했다. 사 간 고기를 구워먹고  치우고 났는데   추운데 밖에 나가신 어머니와 남편이 들어오지 않으셨다. 나가보니 남편이 김칫광 부수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지금은 부모님 두 분만 사시고, 장사도 안하시고 김치냉장고도 있으니  김치를 땅에 묻을 필요도 없긴 하다. 이십칠년 전 집을 새로 지으시고 김칫광을 만든 사람도 남편이었고  그걸 부수고 치우는 사람도 남편이다.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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