씁쓸한 생각하는 내가 잘못인가?
휴무인 오늘, 맘껏 게으르고 싶은 마음을 누르고 시댁에 가자고 제안하니 남편도 말없이 따라나섰다.
시어머니께서 남편에게 부탁하신 일이 있다는 말을 들은 참에 집에서 편편이 쉬자니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난 쉬는 날 김칫독을 부시는 (깨끗이 헹구는) 일좀 해달라는 말로 알고 있었기에 내 힘이 필요할 줄 알았다.
오늘 따라 날도 으스스하고 바람도 불고 스산했다. 사 간 고기를 구워먹고 치우고 났는데 추운데 밖에 나가신 어머니와 남편이 들어오지 않으셨다. 나가보니 남편이 김칫광 부수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지금은 부모님 두 분만 사시고, 장사도 안하시고 김치냉장고도 있으니 김치를 땅에 묻을 필요도 없긴 하다. 이십칠년 전 집을 새로 지으시고 김칫광을 만든 사람도 남편이었고 그걸 부수고 치우는 사람도 남편이다.
바람...
시어머니께서 남편에게 부탁하신 일이 있다는 말을 들은 참에 집에서 편편이 쉬자니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난 쉬는 날 김칫독을 부시는 (깨끗이 헹구는) 일좀 해달라는 말로 알고 있었기에 내 힘이 필요할 줄 알았다.
오늘 따라 날도 으스스하고 바람도 불고 스산했다. 사 간 고기를 구워먹고 치우고 났는데 추운데 밖에 나가신 어머니와 남편이 들어오지 않으셨다. 나가보니 남편이 김칫광 부수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지금은 부모님 두 분만 사시고, 장사도 안하시고 김치냉장고도 있으니 김치를 땅에 묻을 필요도 없긴 하다. 이십칠년 전 집을 새로 지으시고 김칫광을 만든 사람도 남편이었고 그걸 부수고 치우는 사람도 남편이다.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