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내 말을 듣지 않는다. 그래서...

찍쓰
찍쓰 · 보고, 찍고, 읽고, 쓰고
2022/03/14
언제부터인가 
자신감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자식들은 다 커서 저들의 시간이 더 소중하고
배우자는 애초부터 듣기에 인색한 사람이다.
그나마 내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이 멀리 계신 친정아버지였다.
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자라서일까?
주말 중 하루는 몇 분씩 서로의 안부를 전하고
한 달에 한 번쯤은 서로의 관심사를 가지고 
한 시간 넘는 전화 통화를 하였다.

아버지의 옆에 계신 엄마의 핀잔을 수화기 너머로 들으면서도
대화의 끈을 놓지 않았다.
내게도 아버지에게도 그 시간은 매우 소중한 시간이었고
치유의 시간이었다.

그런데, 이번 대선을 계기로
아버지와는 긴 이야기를 하기 어렵게 되었다.
물론, 서로 누구를 지지하는지는 말하지 않았지만,
서로 다른 사람을 찍을 거라는 걸 알고있었다.
그래서 선거 이야기는 되도록 하지 않았다.
그런데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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