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성

해월애
해월애 · 원하는 글을 씁니다.
2022/09/10
생각해보니 지금의 나는 우뚝 선 모래성, 
내가 쌓아온 작은 모래들의 결실이었다. 

혹 누군가가 보기엔 보잘 것 없는 모래성일지라도 한 번이라도 모래성을 쌓아본 자라면 안다. 그 모래성이 얼마나 값지고 진귀한지를. 각기 다른 모양이 모래알들이 모여 하나의 모양을 만들어냄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지를. 

그렇기에 난 이 모래성의 가치를 귀히 여기고 감히 화려한 갈채를 보내야 한다. 이 모래성의 급에 걸맞는 찬사와 한 줄 평을 남길 수 있는 자는 나뿐이므로.

설사 갑작스러운 날씨의 이변으로 이 모래성이 파도에 휩쓸려간들 어떠하랴. 

난 이미 모래성을 쌓아봤고, 완성해봤다. 부서진 모래는 자유롭기에 또 다시 어떤 모양으로든 부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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