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릴린
마릴린 · 전직 선생, 현직 무직.
2022/09/03
나 버릴거야?
버려야 하는데.....이 놈을 어찌해야 하나? 7년 전 한 대형마트에서 만 원정도에 산 놈인데, 여전히 튼튼하다. 단지 바닥이 죄다 벗겨졌네. 올해까지 신다보니 이 지경이 되었다. 아들과 저렴이 해외여행을 위해 산 것인데, 매 해 여름마다 충실히 자기 역할을 다해준 놈인데. 세월에 장사 없다고 신발도 제 나이대로 살만큼 살았나싶다. 끈끈이는 여전히 멀쩡한데. 바닥이 문제네. 한 여름 40도 열기에 땅이 녹아내려 신발 바닥이 쩍쩍 달라붙어도 내 발바닥 보호를 위해 헌신했고...... 폭우 속 온갖 빗물과 오물 덩어리속에서도 제 한 몸 바쳐가며 내 발을 지켜주고....... 미끄러운 이끼 사이를 걸을 때도 미끄러지지 않게 지탱해주고............ 여름 지나면 신발장에 그대로 처박혀도 다음 해를 기다리며 긴 잠 속에 빠져들던...... 내 오래 된 길 친구..로드 프렌드.   고맙다. 네 덕분에 몇 년 동안의 여행이 매우 보람있고, 즐거웠다. 기특하고 대견해라.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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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reative911 · 저는 뇌가 불편한 정상인입니다.
2022/09/03
Re: 나 버릴거야?
생활/사건사고+1
안녕하세요~

응 버릴거야 하세요 :) 7년이나 여름마다 마릴린 님의 발을 보호해준 것은 고마운 일이나 이젠 안녕 해야 할 때가 온 것 같네요~ 아니, 지난 것 같습니다. 안녕할때 ㅎㅎ 고이 보내주셔도 되실 듯 싶으네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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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reative911
저는 뇌가 불편한 정상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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