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서에 관하여.

2022/03/11
안녕하세요. 공대 대학원생입니다.

이번에는 조금 어두운 주제인 유서에 관해 시를 써보겠습니다.

유서

어느순간 내가 보이지 않는다면
그냥 알고 지내던 사람이
안보인다 생각해라

나는 대단한 사람이 아니었고
이를 마주보는 것은 어려웠다.
매 순간 기대에 못미치는 나를 보고
제자리 걸음을 걷는 나를 볼때면
스스로가 우울을 안았다.

그때부터 막막함이 밀물처럼 밀려와
나를 감싼다.
그냥 살아가면 될줄 알았는데
나에겐 그냥이 너무 어려운 일이었다.

나보다 힘들고 고통스러운 사람들이
많다고 생각하며 살았는데
내게 느껴지는 건 내 고통 뿐이었고
내가 제일 아프고 힘들고 고통스러웠다.

그래서 나는 나를 사랑하려 했으나
내 자신을 미워하지 않을수 없었고
그 크기는 상상이상으로 커져버렸다.
미움에서 역겨움으로, 역겨움에서 혐오로.
이런 나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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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시 쓰는게 취미인 대학원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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