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쓰기 이야기

노영식 · 석기시대 언어학자
2024/01/30
(1)
어느 스타 얼룩커의 글에 이어쓰기를 했다. 그분은 문학이고 나는 어학이다. 어학은 글에서 문법을 찾는다. 글 중에도 시, 소설, 희곡은 문학적 향훈이 있어 글 예문으로 즐겁다. 시 중에서 김영랑을 좋아해 고른 적이 있다. 고풍스러운 방언이 반영되어 있어서 어학적으로 의미가 깊다. 희곡은 함세덕 무영탑(원작 현진건) 원고를 가지고 있을 때 예문을 골라 우리말샘에 올린 적이 있다.(월북작가 함세덕 문인門人이 당국의 단속 눈을 피해 간직해오던 것을 당시 반공법 위반인데도 지인1이 큰돈 주고 인수했고 이때는 해금이 되고 내 손에 넘어왔다. 지금은 인천근대문학관에 기증했다. 원작자 현진건은 손기정 마라톤 사건에 동아일보에 무영탑을 연재했다. 희곡 무영탑은 함세덕 이름을 밝히지 못하던 시절이 있어서 한동안 유치진 이름으로 나왔다. 인천근대문학관은 인천의 작가 함세덕 전시회를 준비하면서 실물이 전해지지 않는 함세덕 희곡 무영탑을 찾고 있었다고 한다. 일억을 주고도 못 구하는 실물이고 돈 있다고 자료를 구하지 못한다고 했다. 어느 수집가는 이름 모르는 함세덕을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이 실물은 은평구 한국문학관에 중간에 당시 관장을 알던 지인2를 통해 들여 보냈는데 2와 한국문학관 실무자가 서로 감정에 앙금이 생기면서 반려되어 왔다. 유치진 조언이 메모되어 있었다. 유치진 관련 재단은 재단 웃사람이 깊은 관심을 보이는데도 실무자가 우편소포로 책을 부쳐달라고 했다. 근대문학관은 관장이 실무자를 세 시간 거리는 될 내 사는 동네로 출장 보내어 관장 직인을 찍어 정중히 인수증을 내놓고 가져 갔다. 용산 한글문학관이 실무자가 보물을 알고 국어 자료로도 좋아 자기들에게 왔으면 좋겠다고 전화 통화에서 희망했다. 연고가 있고 적극적인 예를 갖추는 곳이 내 마음을 움직였다.)

(2)
문장 중 접속사를 글쓰기 하는 예로 천관율 얼룩소 에디터와 최서우 얼룩소 얼룩커의 각 글에서 뽑아 비교한 적이 있다. 접속사는 노무현 대통령 말처럼 문맥으로 알 수 있기 때문에 안 쓴다. 접속사 유무로 예선에서 엇갈리는 경우가 많다. 어느 지인3은 접속사 리스트를 만들어 놓고 적절한 접속사를 고른다고 생고생을 했다. 3은 예선에서 늘 떨어지곤 했다. 접속사는 작품을 거르는 망에서 걸렸다. 접속사는 쓰고 싶어도 참아야 했다.

(3)
스타 얼룩커 글에 이어쓰기를 해도 내 글에 물꼬가 되지 않았다. 문학 하는 사람들이 딱딱한 어학에는 관심이 없다. 내 글을 보는 사람이 이름난 작가 글을 찾아 읽어볼 가능성이 있다.

(4)
해외 유명 매스미디어(예: 뉴욕타임스) 기사 얼룩소 번역에 이어쓰기를 한 적이 있다. 얼룩소는 생각이 달랐다. 이어쓰기를 풀었다. 이슈와 나의 글은 접점이 약하다고 본 것이다. 여기서 이어쓰기가 가산점을 얻는 것을 알았다. 어느 얼룩커4는 늘 이어쓰기만 했다. 왜 그럴까 하는 것은 유입의 전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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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년 전 구대륙 인류의 신대륙 확산 이후 단절된 언어 비교로 석기 시대의 언어를 발굴한다. 특히 남미 안데스 산중 티티카카 호반의 언어와 아시아 언어를 비교한다. 각 언어 전문가 논저와 DB를 이용해 신뢰성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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