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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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본질은 하청의 신뢰 관계 훼손
최근 문제가 되고 재조명되고 있는 메갈손부터 이야기 해야겠습니다. 메갈손은 한때 인터넷 커뮤니티를 달구었던 메갈리아의 로고이자 상징이었으며, 2016년 신동아에서 메갈리아4 운영자와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운영자가 밝힌 바에 따르면 홈페이지 로고의 의미는 '한국 남성의 성기 크기에 대한 조롱'이자 ‘동등’입니다. 두 가지 의미를 가진 로고였지만 인터넷에서의 주 사용례는 '동등' 보다는 '조롱'에 가까웠고요.
한동안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만 사용되던 이 손가락이 사회적으로도 알려지게 된 계기는 GS25에서 진행한 캠핑 프로모션 관련 이미지였습니다. 이때부터 해당 로고가 사회적으로도 널리 알려졌고, 한 번 시작된 의심은 정부 홍보물, 기업의 광고 등으로도 확대되어 집게 손가락만 보이면 '이것은 메갈손이다.'는 비판과 '그것은 억측이다.'는 옹호가 서로 뒤섞이며 과거에는 별다른 논란 없이 받아들여진 표현조차 의심스러운 눈초리를 받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GS25 캠핑 관련 프로모션 이미지 사건 이후에도 수많은 손가락 논란이 있었고, 개중에는 정말로 의도하고 넣은 사례도 억울하게 몰린 사례도 존재했겠지만, '메갈리아 운영진이 인정한 혐오적 표현'이란 인식이 굳어질 뿐 명예회복의 기회는 요원했습니다.
스튜디오의 메갈손 논란은 기존의 메갈손 논란과 비슷해보이지만 양상이 조금 다릅니다. 초반에는 다른 손가락 논란과 비슷하게 과도한 비판과 과도한 옹호로 흘러갔습니다. 하지만 팀장급 애니메이터의 과거 트윗인 '은근슬쩍 스리슬쩍 페미 계속해줄게'의 발언의 발굴로 인해 근거 없는 억측은 합리적인 의심이 되었고, 여러 사람의 조사를 통해 의심 사례는 늘어만 갔습니다. 특히 한국에서의 페미니즘은 주로 레디컬 페미니스트들이 주축이 되어 활동을 벌였고, 이 레디컬 페미니즘 성향을 견인하던 사이트 중 하나가 혐오성 짙은 사이트인 메갈리아라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