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우리가 공부 쪽은 아니잖아요.”
마지막 날 소감을 나누는 자리에서 도동이 꺼낸 첫 마디. 공부 쪽이 아닌 친구들이 학교 안에 있을 자리가 없는 현실을 말하는 것 같았다.

입시라는 목표가 아니면 학교는 의미가 없을까. 나름의 계획을 가지고 자기 삶을 꾸리고자 하는 친구들에게 학교란 무얼까. 누군가는 학교 급식 때문에 학교에 가기도 하고 (요즘 학교 급식 왤케 맛있음?) 친구들을 만나러 가기도 하는데... (봄이는 급식 세 그릇 먹으러, 방송댄스하러, 배드민턴 하러, 보드게임하러 간다...)

한편으로는 제도권 안에서의 공부에서 잠시 이탈했다고 해서 내가 공부쪽이 아니라고 장담할 수 있을까? 꽃을 좋아해서 꽃 관련 지식을 파면서 꽃 전문가가 될 수도 있고, 일본만화를 좋아해 일본만화와 문화에 관한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