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도시4' 법보다 주먹이 빠르다는 걸 알려준다.
2024/05/15
법치주의를 가장한 사법불신, 사적제재의 카타르시스!
우리의 감정은 즉각적으로 반응해서 내 눈앞에 해결책을 내놓는 걸 선호합니다. 한국 사람들은 더욱 빨리빨리 결과가 나오는 걸 좋아합니다. 법으로 해결하는 건 너무 오래 걸리고 시간을 많이 씁니다. 결과가 나와도 종이 쪼가리에 적힌 재판 결과는 시원하지가 않아요. 결과에 따라 법이 공정하게 적용되지 않다고 느끼기도 하죠.
그래서 우리는 또 법을 가장한 주먹으로 해결하기로 했습니다. 힘으로 철창을 뜯어내고 아주 형사들이 UFC 챔피언들만큼 잘 싸우네요. 한국 형사들도 좀 살인, 강도, 성범죄 등의 강력범죄나 사기에 마동석처럼 반쯤 죽여놓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다르죠. 범죄는 점점 더 진화하는데 경찰의 대응은 한계가 있어요. 이 영화는 잘 짜인 패스트푸드예요. 영화가 꼭 스토리와 반전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단순하게 재미있고 스트레스만 풀어주면 된다는 걸 시리즈 내내 보여주고 있습니다.
범죄도시 4가 또 1,000만 관객을 넘겼습니다. 1편부터 4편까지 범죄도시 시리즈를 모두 본 관객은 4,000만이 넘습니다. 흥행 역사를 새로 쓴다고 하지만 한국 영화의 몰락인 것 같아 조금 씁쓸합니다. 전국 극장의 스크린 점유율이 85%가 넘어 다른 좋은 영화들을 도무지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시리즈를 모두 봤어요. 재미없는 영화는 아닙니다. 오히려 재미있는 편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