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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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논쟁

이념과 과학을 강조하는 이상한 시대, 내게 제일 중요한 건 생존

정담아
정담아 · 읽고 쓰고 나누고픈 사람
2023/08/31
사람 마음이 참 간사하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더위에 못 견뎠는데, 이제는 문득 창으로 들어오는 바람에 옷을 여미고 있더라고. 이렇게 가을이 손에 잡힐 것만 같은데 또 어제까지 장마같은 비는 내리고... 정말 종잡을 수 없는 날씨다. 그런데 갈피를 잡을 수 없는 건 꼭 지구 뿐만은 아닌 것 같아. 이런 저런 설화가 계속되고 이해하기 힘든 언어들이 쏟아지는 뉴스를 볼 때면 가을이 오기 전에 기나긴 겨울잠 속으로 도망치고 싶은 심정이라니까. 그럼에도 살아 있다면 또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하기에, 오늘은 어수선한 이야기들을 한번 해볼까 해.
이미지 출처 unsplash
1. 과학과 이념

당황스러움의 시작은 대통령의 발언이었어.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28일 저녁 국민의힘 연찬회에서 나온 말이었지. 윤 대통령은 그 자리에서 이념을 강조했어. 처음엔 귀를 의심했어. 이른바 MZ세대를 공략하겠다고 그렇게 공을 들일 땐 언제고, 청년들이 철 지난 것으로 치부하는 이념 카드를 꺼내든다고? 이건 국정 철학을 떠나서 현실적으로 별 소득이 없는 이야기라고 생각했어. 그런데 뉴스나 신문에서 나온 전체 발언을 찬찬히 듣고 읽어보니 이건 곱씹을수록 놀랄만한 구석이 많더라고.

일단 "1 더하기 1을 100이라고 하는 사람들, 이런 세력들하고 우리가 싸울 수 밖에 없다"는 말이 귀에 박혔어.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를 향해 쏟아낸 말이었어. 정부 여당은 우리가 가진 불안을 괴담이라고 말하며 '과학'을 강조하고 있어. 그런데 말야, 과학이라는 건 완전히 선명한 진실은 아니잖아. 과학적 사실 역시 하나의 가설에 불가하고, 언제든 그 가설은 폐기될 수 있잖아. 그 대표적인 예가 천동설과 지동설 아니겠니? 과거는 우주가 지구를 중심으로 움직인다는 천동설이 진리라고 믿었고, 그 시대엔 그게 과학적 사실이었지. 그런데 새로운 사실이 밝혀짐으로써 그 가설은 폐기되었어. 그러니 모든 사실은 검증을 해야하고, 설령 검증이 되었다고 해도 그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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