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하경여행기에 꼭 힙한 지역이 나와야 할까?
2023/08/31
◆박하경여행기에 꼭 힙한 지역이 나와야 할까?
웨이브에서 방영 중인 박하경 여행기란 드라마가 있다. 국어교사의 주말 당일치기 여행을 다룬 드라마다. 여행지에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 겪는 에피소드들을 독특한 리듬의 구성과 이야기로 풀어낸다.
웨이브에서 방영 중인 박하경 여행기란 드라마가 있다. 국어교사의 주말 당일치기 여행을 다룬 드라마다. 여행지에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 겪는 에피소드들을 독특한 리듬의 구성과 이야기로 풀어낸다.
오프닝에 “걷고 먹고 멍 때릴 수 있다면”이란 내레이션이 나오지만 단순한 여행 프로가 아니다
예술, 우정, 멜로, 세대 격차 등 다양한 소재를 뜬금없이 시작해서 철학적인 대화와 독백으로 신선하게 풀어낸다.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드라마들과 차별화된 시도여서 재밌게 봤는데 갑자기 힙한 로컬브랜드상권을 주도하는 유명 교수가 SNS에서 비판을 해서 놀랐다.
그 교수가 박하경 여행기를 비판한 이유는 이러하다.
“향토, 자연, 문화재만 나오고 힙해진 국내지역을 그대로 보여주지 않아서”
“최종 선택된 ‘진짜’ 빵집은 힙한 청년 빵집이 아닌 동네 노포 빵집”이라서
전혀 수긍이 가지 않는 비판에 궁금증만 더해졌다.
이분들이 생각하는 로컬 브랜드는 힙한 지역의 핫플레이스뿐인 걸까?
오랫동안 로컬을 지켜온 노포들은 로컬 브랜드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걸까?
◆그대로 살다가는 미쳐버릴 거 같아서 떠난 여행
◆그대로 살다가는 미쳐버릴 거 같아서 떠난 여행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사건들을 통해 알 수 있듯이 한국 교사들의 근무환경은 매우 열악하다. 주당 6시간을 일반 행정업무에 사용하고 있어 OECD 국가 평균인 2.9시간에 비해 두 배 수준으로 높다고 한다.
그런 근무환경에서 스트레스를 받다 미쳐버릴 것 만 같아서 떠난 “딱 하루의 여행”길에서 인산인해인 핫플레이스 관광지의 인파에 밀리고 핫플 가게 앞에서 줄 서 있다 지치면 스트레스가 더 쌓이지 않을까?
◆박하경 여행기의 스토리에 부합하는 장소들
박하경 여행기에 나오는 장소들은 해남 미황사, 군산 구도심의 골목길, 부산 보수동 책방골목과 부평동 밀면집, 속초아이 대관람차와 천진 해변, 대전 시민천문대, 국립기상 박물관, 세상을 떠...
로컬 젠트리파이어 전성시대 저자 http://aladin.kr/p/Pqya3
파티51 연출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06296
@도시의 잠입자 글 내용에서 언급하신 그 멘션을 저도 봤는데요. 참 당혹스럽더라구요. 좋은 글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악담 마을관광은 사회학적으로 보자면 주민의 일상과 관광객의 탈일상(일탈)이 만나는 것이죠. 일상의 주거지에 관광을 도입하는 건 정말 신중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곳에서 살아보신 경험이 있으시니 누구보다 확실히 아시겠네요.
@편지쓰는사람 윤준식 네 말씀대로 서울스러운 공간들이 지역에 많이 이식되었지요. 도시재생 뉴딜 사업 할 때 지역 주민들 견학을 서울의 익선동, 성수동 등 핫플로 돌렸으니 너무나 당연한 결과 아닌가 싶습니다. 이제는 정말 무감각하게 서울 핫플 비슷한 곳을 로컬로 부르는 지경에 이른 것 같습니다.
핫플 전문가 글로우 서울이 재생시켰다는 팔복동 이야기 기대합니다.
@도시의 잠입자 로컬의 고유성과 독자성이 드러날 때 그것이야말로 로컬이라 부를 수 있는 장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요즘 서울것들 중엔 서울스러운 공간을 발견하고 나서야 그것을 '로컬'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여행블로그의 어느 포스팅에서 "잔뜩 기대하고 찾아간 곳인데 그곳엔 로컬이 없었다"는 글을 보고 불에 데인듯 놀란 적이 있습니다.
과연 서울스러운 곳, 힙한 곳이 로컬일까요?
촌스러운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는 마음이 없어지지 않는 한 로컬에 대한 논의는 당분간 낮은 수준에서만 진행될 듯 합니다.
최근 전주 팔복동을 오가며 든 생각이 있는데 이어지는 글로 함께 해보고자 합니다.
@악담 벽화마을에 사셨더니 엄청 힘드셨겠습니다. 저도 홍대입구 역 근처 핫플레이스가 된 동네에 살다가 에어비앤비를 찾아오는 관광객들 때문에 너무 시끄러워서 이사 나왔습니다. 주거지역에 그런 일들이 일어나면 정부에선 막는데 힘을 기울여야 할 텐데, 정책이나 사업을 보면 더 오버투어리즘을 불러일으키는 쪽으로만 가는 것 같습니다. 주민들의 생활보다는 세금과 실적이 우선인 것 같아서 화가 납니다.
저도 벽화마을에 잠시 살아서 오버투어리즘의 악영향을 몸소 느낀 1인입니다. 봄만 되면 사진 찍으려고 전국에서 몰려와서 마치 마을주민인 제가 동물원 원숭이처럼 느껴지더군요. 이거 직접 경험하지 못한 분들은 잘 모릅니다. 정말 화나요..
저도 벽화마을에 잠시 살아서 오버투어리즘의 악영향을 몸소 느낀 1인입니다. 봄만 되면 사진 찍으려고 전국에서 몰려와서 마치 마을주민인 제가 동물원 원숭이처럼 느껴지더군요. 이거 직접 경험하지 못한 분들은 잘 모릅니다. 정말 화나요..
@편지쓰는사람 윤준식 네 말씀대로 서울스러운 공간들이 지역에 많이 이식되었지요. 도시재생 뉴딜 사업 할 때 지역 주민들 견학을 서울의 익선동, 성수동 등 핫플로 돌렸으니 너무나 당연한 결과 아닌가 싶습니다. 이제는 정말 무감각하게 서울 핫플 비슷한 곳을 로컬로 부르는 지경에 이른 것 같습니다.
핫플 전문가 글로우 서울이 재생시켰다는 팔복동 이야기 기대합니다.
@도시의 잠입자 로컬의 고유성과 독자성이 드러날 때 그것이야말로 로컬이라 부를 수 있는 장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요즘 서울것들 중엔 서울스러운 공간을 발견하고 나서야 그것을 '로컬'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여행블로그의 어느 포스팅에서 "잔뜩 기대하고 찾아간 곳인데 그곳엔 로컬이 없었다"는 글을 보고 불에 데인듯 놀란 적이 있습니다.
과연 서울스러운 곳, 힙한 곳이 로컬일까요?
촌스러운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는 마음이 없어지지 않는 한 로컬에 대한 논의는 당분간 낮은 수준에서만 진행될 듯 합니다.
최근 전주 팔복동을 오가며 든 생각이 있는데 이어지는 글로 함께 해보고자 합니다.
@악담 벽화마을에 사셨더니 엄청 힘드셨겠습니다. 저도 홍대입구 역 근처 핫플레이스가 된 동네에 살다가 에어비앤비를 찾아오는 관광객들 때문에 너무 시끄러워서 이사 나왔습니다. 주거지역에 그런 일들이 일어나면 정부에선 막는데 힘을 기울여야 할 텐데, 정책이나 사업을 보면 더 오버투어리즘을 불러일으키는 쪽으로만 가는 것 같습니다. 주민들의 생활보다는 세금과 실적이 우선인 것 같아서 화가 납니다.
@악담 마을관광은 사회학적으로 보자면 주민의 일상과 관광객의 탈일상(일탈)이 만나는 것이죠. 일상의 주거지에 관광을 도입하는 건 정말 신중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곳에서 살아보신 경험이 있으시니 누구보다 확실히 아시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