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에 대한 슬픈 기억들

여은정
여은정 · 완벽한 자유를 꿈꾼다
2022/06/10
음식에 대한, 먹는 것에 대한 옳지못한 기억이 나를 슬프게한다.

온가족이 둘러앉아 저녁을 먹고 있다.
한켠에는 드라마를 방영중인 tv가 있다.
난 빌어먹게도 집중력이 좋다.
한참 후 뭔가 쎄~한 느낌에 고개를 돌려본다.
온가족이 나를 바라보고 있다.
매섭게 쏘아보는 아빠와 눈이 마주친다.
‘나가. 오늘 굶어.’
난 조용히 숟가락을 내려놓고 안방을 나간다.
근데 하나도 아쉽지 않다.
원래 밥을 먹고 싶지 않았으니까.
한창 밥먹기 싫을 나이 8살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부엌에서 기름냄새가 진동을 한다.
고개를 쑥 집어넣었다.
엄마가 아궁이 가마솥에 찹쌀전을 하고 있다.
우왕~ 맛있겠다.
가슴이 설렌다.
‘이리 맛있는걸 해주는데 엄마말 잘 들어.’
김이 픽~ 빠져버린다.
반항 한번 안하고 시키는 일 다 하는데 지금보다 얼마나 더 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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