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팟 노이즈 캔슬링 (창작시)

졸린마리모
졸린마리모 · 여유있게 조금씩 나아가는 대학생
2022/02/22


에어팟 노이즈 캔슬링이라는 거.
처음 알게 됐을 때 진짜 신세계같았어.

세상이 되게 시끄럽잖아,
연예인 누구씨가 이번에 성형을 했다더라-, 요즘 주식이 얼마나 올랐더라-, 아 그런데 걔는 왜 걔랑 아직도 사귄대?-
이런 저런 얘기들로 번잡하잖아.

그런데 에어팟을 끼면 그게 하나도 안들려.
지구라는 수조를 유영하는 한 마리 해수어가 된 거 같아.
신기하지, 그냥 기계 쪼가리인데 세상을 고요하게 만들어준다는 게. 

때로는 사람보다 기계가 날 더 안락하게 해주는 거 같아. 


왁자지껄 사람들과 어울려 놀다가 혼자 에어팟 끼고 집에 가는 길이 나는 참 좋더라. 

온통 시끄러운 속에서 빠져나와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면서 걷다 보면 문득 동네 빵집이랑 눈이 마주쳐. 그러면 내 발은 별 수 없이 빵집으로 이끌려 가. 내가 간식 사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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