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걸이
반바지로 갈아입고, 상의 역시 운동복으로. 누글한 매트를 깔고, 우둘투둘한 검은 폼룰러를 바닥에 대충 던진다. 그리고 뭐였지? 맞다. 걸려 있던 무릎 보호대를 매트 위로. 마지막으로 아령 위에 걸처 둔 운동화를 가져오면 끝이다. 소요되는 시간은 1분 남짓. 이게 내 운동 준비다.
내 방 창가엔 새까만 철기둥이 하나 서 있다. 이런저런 운동을 해봤는데 뭔가 다 애매해서. 체육관 가기에 귀찮아서 집안에서 주로 운동한다. 따로 시간 내서 어딜 가서 이것저것 하다 보면, 길에 흘리는 시간이 만만치 않다. 그래서 뭔가 준비 없이, 그냥 시간 되면 하는 그런 운동을 추구했다. 하지만 방 안에서 무거운 중량은 조심스러웠다. 그래서 맨몸 스쾃이나 Bar 운동을 했다. 한데 가벼운 것으로 하니 한계가 금방 왔다.
집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