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엄마와의 동행 13] 무관심..

survivor
survivor · 나는 살아남았다. 살아남을 것이다.
2024/03/11
아침에 녹차 설전 후
샤워하시자고
갈아입을 옷을 내놓고
옷을 벗으시라고 했다.
돌아서서 보니 내놓은 옷이 없다.

+ 엄마, 팬티는??
- 입었어~~
+ 샤워하자고 벗으라니까.. 입었으면 벗은 옷은??
- 입었어~~

헐.. 팬티 두 장을 겹쳐 입으셨네.
이러면서 혼자 내려가서 사시겠다 날마다 시위하는거야??

엄마 샤워하실 때는
나도 같이 벗고 드가서 샤워기만 잡고 있는다.
엄마는 해주기 시작하면 손 하나 까딱 안하시는 성격에다
자꾸 몸을 놀리셔서 뇌를 자극시키라고
일부러 안 닦아드린다.

- 시키면 잘해.

자화자찬도 빼놓지 않으신다.
다행인게 아직 손에 힘이 좋으셔서
뽀드득 뽀드득 잘 닦으신다.

+ 엄마, 갈아입을 옷 내놨으니까 옷 입고,
샤워하고 추우니까 이불 속에 쏙 들어가 있어.
나 샤워하고 엄마 아침 챙겨드릴께.

엄마 머리카락 물기 닦아서 영양제 발라드리고
엄마를 방에 쏙 넣어드렸다.
샤워를 하고 있는데 밖에서 달그락달그락 소리가 난다.
이런.. 냉장고에서 꺼낸거라 우유랑 연두부 데워서 드릴려고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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