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노트
오늘 국민의힘이 당 쇄신을 위해 인요한 연세대 의대 교수를 혁신위원장으로 임명했습니다.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12일 만이며, 김 대표가 선거 이튿날 당 쇄신기구 출범을 예고한 지 11일 만입니다. '푸른 눈의 한국인'이 주요 정당의 혁신기구 수장을 맡은 것은 이례적인 일인데요. 국민의힘이 인요한 교수를 선택한 배경은 뭘까요? ‘인요한 혁신위’는 성과를 낼 수 있을까요? 

인요한 교수가 호남 선대위원장으로 온다고 하면 저 역시 쌍수를 들고 반겼을 겁니다. 인요한 위원장은 갖고 계신 상징성도 훌륭합니다만, 현재 국민의힘 주류가 보기에 불편한 카드는 아닌 것이 핵심으로 보입니다. 과거에 공천이나 당 개혁에 대한 소신을 강하게 피력했던 분도 아니고요. 그래서 혁신위원장으로서의 정당 경험이나 혁신 의지를 갖고 계신 분인지는 추가적인 검증이 필요해 보이긴 합니다.

김기현 대표는 내부 인사를 세우고 싶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내부에서 하태경 의원이나 윤희숙 전 의원 등 혁신적인 인사도 거론됐지만, 자칫하면 김기현 대표의 지위를 흔들 수 있다고 본 것 같습니다. 혁신위원장으로 지명도와 명성이 있으면서 불편하지 않은 인사를 원했는데, 외부에서 하겠다는 사람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고 보입니다. 인요한 씨가 수락한 것은 본인이 직접 정치를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입니다.

이번 인선에 김한길 위원장이나 대통령실이 관련됐는지는 단정 지을 수 없어요. 다만 김한길 위원장과 상당히 가까운 것 같고 김 위원장이 국민통합위원장인데, 인요한 혁신위원장의 첫 일성의 메시지가 '통합'이란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