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연’, ‘지연’, ‘혈연’ 등 연고주의 인간관계의 합리성
2023/04/09
MZ세대 등 현대사회의 사람들은 ‘취향’을 기반으로 관계를 맺는다고 합니다. 자신의 의사와 관련 없이 선천적으로 형성된 학연, 지연, 혈연 기반의 관계가 아닌 분명한 목적성을 띈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죠.
예를 들어, 올해 나온 주요 트렌드 책들을 보면 현대인들의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아래와 같이 묘사하고 있습니다.
(예시 1) MZ세대는 학연, 지연 등 소속에 기반을 둔 끈끈한 관계가 아닌 취향을 토대로 한 느슨하고 가벼운 관계를 맺는다. 관심사와 취향만 맞는다면 나이, 학교, 직장 같은 신상정보는 중요하지 않다. (Z세대 트렌드 2023, 대학내일연구소 저)
(예시 2) 인덱스 관계는 ① 만들기, ② 분류하기, ③ 관리하기의 3단계로 나뉜다. 먼저 관계 만들기는 과거처럼 학연·지연 같은 인연에 의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의도적으로 만들어지거나 혹은 완전히 우연에 기대는 ‘랜덤’ 방식으로 형성된다. (트렌드코리아 2023,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
이런 변화 속에서 학연, 지연, 혈연 등 기성세대의 연고주의 인간관계는 ‘꼰대’의 상징이 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그동안 당연했던 구성원들의 단합을 위한 퇴근 이후 저녁회식은 청년 세대에게는 이해할 수 없는 불필요한 행위로 간주되고 있습니다. 또한 공정함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에서 같은 고향이라고, 같은 학교 출신이라고 혜택을 주는 것은 그야말로 부정의함의 화신이 되었죠.
물론 몇몇 사례에서 연고주의 인간관계는 한계를 나타냅니다. 하지만 과연 연고주의를 기반으로 한 커뮤니케이션 방법은 납득할 수 없는 비합리적인 행동일 뿐일까요? 이 질문에 답을 해보고자 합니다.
베이비붐세대, X세대 등 기성세대는 MZ세대 보다 ...
식품업계를 거쳐 현재 AI, 빅데이터 전문기업에서 소셜 빅데이터 분석 및 활용법을 공유하고 있다. 현재 마케팅 뉴스레터 ‘위픽레터’, 글로벌 미디어 ‘모바인사이드’ 등에서 초빙 필진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메일 주소 : ejuhyle@gmail.com)
@JACK alooker
오오! 보릿고개가 남아 있던 시절에 훌륭한 한끼 저녁이 되었다는 생각은 전혀 해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그것도 강력한 이유가 될 수 있겠군요!! 좋은 인사이트 감사합니다~! 보다 현상을 넓게 볼 수 있게 되었네요!
현상에 대한 이유를 생각해볼 때,
회식은 아주 예전에 먹고 살기 힘들던 보릿고개의 그림자가 남아 있던 시절에, 직장인들에게는 훌륭한 한끼 저녁 식사를 제공하였고, 알뜰한 분들은 회식 후 남은 음식을 집에 싸가지고 가서 식구들과 나눠 먹었다는 분들도 더러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물론 주당들의 막걸리 영접의 좋은 기회이기도 했겠지요.
양곡혁명 이후 보릿고개가 극복되고, 먹는 것이 넘쳐나는 시대의 도래로 차츰 달라지기 시작한 회식 문화는, 민주화 운동의 시대를 지나면서 회식의 중심이 음식보다 술 문화로 한걸음 더 옮겨지면서 점점 회피 대상에 가까워진 것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현상들 이면에 영향 주는 다양한 핵들을 살피는 일들이 중요함을 새삼 생각해봅니다.😉
@순수
에이 꼰데라뇨! 여전히 학연 지연을 중요시하는 것은 맞는거 같습니다! mz세대라고 해도 완전히 취향만으로 관계를 맺는 것은 아닐테고요. 단지 비율이 달라진거 같습니다! 예전에는 학연, 지연, 혈연으로만 구성된 관계만이 있었다면, 이제는 거기에다가 취향이 추가된 것이죠. 조금씩 사회가 과거보다 다원화되어간다는 느낌입니다!
나는 꼰대인가보네요..아직도 학연 지연으로 사람들이 관계를 맺는다고 생각했으니...
저는 그렇지 않은데 대한민국 사회가 학연지연을 중시한다고 생각했는데.
제가 잘못 생각했나보네요,,취미가 같은 사람이 편하고 좋긴하죠,
어떻게 보면 그런사람들과 관계를 맺는것이 당연한 건데요...
@김재경
재경님, 댓글 감사합니다! 회식 관련해서 말씀해주셔서, 갑자기 생각나는 대목이 있어서 내용을 추가할 수 있었습니다. 피드백 덕분에 더욱 알찬 내용으로 글을 구성할 수 있게 된 것 같네요.
유현준 교수님의 저서를 인용했는데, 글의 요지는 어릴 때 농사를 지으면서 이웃과 함께 밥을 먹는 것이 당연해서, 당연히 직장에서도 함께 먹어왔다는 것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도시에서 보통 자란 저희들은 그런 문화가 불가능한거겠죠. 돌이켜보면 이웃과 같이 점심, 저녁을 일상적으로 먹는다..? 상상할 수 없네요. 그런데 도시화 초기에는 조금더 친긋했던 동네문화가 있었던것 같기도 하고. 세월의 힘이 이렇게 무섭네요 ㄷㄷ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본문에 쓰신 말과 같지만 조금 다른 시각으로, 원래도 회식을 좋아하지 않는 직장인이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분명 옛날에 보았던 회식 관련 이야기들만 봐도 꼰대 부장님이 회식에 가자고 해서 반강제로 가는 모습이 그려져 있었거든요.
생각해보면 제 주위에도 회식을 싫어하는 지인들의 이유가 '무슨 말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는데 자리에 남아 있으려니 힘이 빠진다'고 하는데, 본문에 말하신 '취향따라'모이는 특징이 반영된 이야기가 아닌가 싶네요 ㅎㅎ
@순수
에이 꼰데라뇨! 여전히 학연 지연을 중요시하는 것은 맞는거 같습니다! mz세대라고 해도 완전히 취향만으로 관계를 맺는 것은 아닐테고요. 단지 비율이 달라진거 같습니다! 예전에는 학연, 지연, 혈연으로만 구성된 관계만이 있었다면, 이제는 거기에다가 취향이 추가된 것이죠. 조금씩 사회가 과거보다 다원화되어간다는 느낌입니다!
나는 꼰대인가보네요..아직도 학연 지연으로 사람들이 관계를 맺는다고 생각했으니...
저는 그렇지 않은데 대한민국 사회가 학연지연을 중시한다고 생각했는데.
제가 잘못 생각했나보네요,,취미가 같은 사람이 편하고 좋긴하죠,
어떻게 보면 그런사람들과 관계를 맺는것이 당연한 건데요...
@JACK alooker
오오! 보릿고개가 남아 있던 시절에 훌륭한 한끼 저녁이 되었다는 생각은 전혀 해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그것도 강력한 이유가 될 수 있겠군요!! 좋은 인사이트 감사합니다~! 보다 현상을 넓게 볼 수 있게 되었네요!
@김재경
재경님, 댓글 감사합니다! 회식 관련해서 말씀해주셔서, 갑자기 생각나는 대목이 있어서 내용을 추가할 수 있었습니다. 피드백 덕분에 더욱 알찬 내용으로 글을 구성할 수 있게 된 것 같네요.
유현준 교수님의 저서를 인용했는데, 글의 요지는 어릴 때 농사를 지으면서 이웃과 함께 밥을 먹는 것이 당연해서, 당연히 직장에서도 함께 먹어왔다는 것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도시에서 보통 자란 저희들은 그런 문화가 불가능한거겠죠. 돌이켜보면 이웃과 같이 점심, 저녁을 일상적으로 먹는다..? 상상할 수 없네요. 그런데 도시화 초기에는 조금더 친긋했던 동네문화가 있었던것 같기도 하고. 세월의 힘이 이렇게 무섭네요 ㄷㄷ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본문에 쓰신 말과 같지만 조금 다른 시각으로, 원래도 회식을 좋아하지 않는 직장인이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분명 옛날에 보았던 회식 관련 이야기들만 봐도 꼰대 부장님이 회식에 가자고 해서 반강제로 가는 모습이 그려져 있었거든요.
생각해보면 제 주위에도 회식을 싫어하는 지인들의 이유가 '무슨 말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는데 자리에 남아 있으려니 힘이 빠진다'고 하는데, 본문에 말하신 '취향따라'모이는 특징이 반영된 이야기가 아닌가 싶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