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아이 훈육, 금융치료 하거나 아니면 전화기를 압수하거나
밤새 바람이 심하게 불었다.
새벽에 작은 아이 운동가는 길이 온갖 잡동사니들과 부러진 나뭇가지들이 나뒹굴어 운전하기 쉽지 않았다.
겨울은 샌디에고의 우기이다. 종종 진눈깨비와 우박이 오기도 한다. 오늘 새벽이 바로 그런 날이었는데, 아침에 해가 뜨고 나니 그런 난리가 언제 있었냐는 듯, 여전히 바람은 불지만 햇볕은 따뜻하다. 가끔 무지개도 뜬다. 한 마디로 요즘 샌디에고 날씨는 종잡을 수가 없다.
새벽에 작은 아이 운동가는 길이 온갖 잡동사니들과 부러진 나뭇가지들이 나뒹굴어 운전하기 쉽지 않았다.
겨울은 샌디에고의 우기이다. 종종 진눈깨비와 우박이 오기도 한다. 오늘 새벽이 바로 그런 날이었는데, 아침에 해가 뜨고 나니 그런 난리가 언제 있었냐는 듯, 여전히 바람은 불지만 햇볕은 따뜻하다. 가끔 무지개도 뜬다. 한 마디로 요즘 샌디에고 날씨는 종잡을 수가 없다.
이렇게 변덕스러운 날씨만큼이나 아이들 기분도 왔다 갔다 한다. 그 덕에 우리 부부의 컨디션도 아이들 기분에 따라 롤러코스터를 탄다. 아이들이 커 가면서 나아질 것이라 생각했지만 감정의 롤러코스터는 고점과 저점의 폭은 점점 벌어지는 느낌이다. 특히 지난 주 금요일은 최악이었다.
고기능성 자폐인 큰 아이가 유튜브를 보는데, 광고가 나와 짜증이 난다며 리모컨을 던져 이사 올 때 새로 산 LED 티비를 깨뜨렸다. 그 전 주에도 이미 이 녀석에 여러 번 쇼킹한 사고를 친데다, 이에 질세라 작은 녀석까지 사고를 쳐서 누적된 사고들 때문에 가뜩이나 기분이 안 좋았는데, 여기에 기름을 부은 셈. 남편은 폭발했고, 나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최악의 프레지던트 데이 연휴였다.
며칠 동안 아이를 방에서 못 나오게 하는 Ground를 한 후, 원하지 않는 광고가 나와도 참을 수 있을 때까지 1) 셀폰과 랩탑은 나에게 맡기고 필요한 때만 잠깐씩 내 옆에서 쓰는 것과 2) 알바해서 티비값 전체를 물어주기로 하고 사건은 일단락지었다. 새 티비는 물어준 돈으로 사는 걸로. 성질 억누르는 법을 배우는 데에는 금융치료가 최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