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 대학의 학사경고자들 (부제: 명문대 들어갔다고 다는 아니에요)

Lanie
Lanie · 글로써 교육 인지맵을 구축합니다.
2023/03/09
필자는 꽤 상위권 대학에서 학업코칭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운영하는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코칭이란, 코치와 피코치가 동반자적 관계를 맺고, 피코치의 자기 인식을 바탕으로 스스로 설정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실행해 나갈 수 있도록 도우며 궁극적으로 피코치의 성장을 돕는 과정이다(탁진국, 2019). 코칭은 스포츠에서 가장 먼저 시작되어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퍼져나갔으며, 대학 안으로도 들어와 '학업코칭(Academic Coaching)'의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학업코칭은 피코치의 목적이 바로 '학업'이 되는 것이다. 좁게는 학점을 높이는 것에서 넓게는 대학 생활 전반을 잘하는 것, 또는 대학생으로서의 이 시기를 각자의 목표에 따라 잘 보내는 것이 목적이 된다.

학점을 반드시 4.5를 받고 싶어서 코칭실의 문을 두드리는 학생도 있지만, 더 시급한 문제는 학사경고를 받고 대학생활에 위기를 맞은 학생들이다. 학사경고는 학교마다 그 기준이 다른데, 우리 대학 기준으로는 학점 1.75 미만의 학생이 학사경고를 받고, 3학기 연속 학사경고를 받으면 제적(퇴학)을 당하게 되므로 학사경고는 꼭 극복해야 하는 문제이다.

그런데 밖에서 내가 이런 일을 하고, 그리고 이런 도움이 필요한 학사경고 학생들이 있다고 이야기하면, "아니, 그 대학까지 간 친구들이 공부를 못하는 애들은 아니잖아? 그런데 왜 학사경고를 받는 거야?" 하며 놀라곤 한다. 그리고 저번 학기 학사팀에서 전달받은 학사경고자 명단이 무려 1200명이 넘었다는 말을 해주면 더욱 놀란다. (사실 나도 처음 받아보고 놀라기는 했다. 사실 몇십 명 정도의 명단을 받게 될 줄 알았다.) 그렇다면, 도대체 중고등학교 시절 그렇게나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을 가 놓고, 공부를 "못", 혹은 "안"하는 걸까?

첫째, 잘못된 전공(진로) 선택을 한 경우이다. 전공 선택을 잘못한 데에도 여러 이유가 있는데, 하나는 자신의 의견이 전혀 없이 부모가 일방적으로 전공을 정해준 경우이고 또 하나는 막연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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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 진정한 교육학자를 꿈꾸며 글쓰기를 통한 인지맵을 구축해나갑니다. 2020 중앙대학교 교육학과, 음악예술전공 졸업 2022~ 고려대학교 대학원 교육과정학 전공 2020~2022 한국대학교육협의회 근무 2022~ 고려대학교 교수학습개발원 학업코칭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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