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성장이, 복수를 녹인다: 파멸을 부르지 않는, 자가 발전적 습관]

김재성 작가
김재성 작가 인증된 계정 · 작가, 프레젠테이션 전문가
2024/03/15

출처: unsplash.com

#1.
지금 생각해보면 연애라고 하기도 민망했던 중 2 시절, 
그래도 나름 좋아했던 당시 만나던 사람의 친구로부터 다급한 전화를 받았다. 
며칠 전부터 낌새가 이상하더라니, 그녀가 다른 남자랑 놀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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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생각해보면 뭐 그게 얼마나 대단한 부정이었겠어. 그럼에도 그 나이에 격분할 수 밖에 없던 나는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그녀에게 전화 걸어 따졌고, 그녀는 '그럼 그만 만나 안녕!' 이라는 말과 함께 나를 차버렸다.
그런데, 그 상황에서 부들부들 떨면서 내가 했던 말이 너무 웃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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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필코 두고 보자. 내가 반드시 서울대에 가서 니가 날 놓친걸 땅을 치고 후회하게 만들어 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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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얼마나 허무 맹랑한 복수의 기작인가? 그런데 진짜였다.
내가 서울대에 진학하면 정말로 그가 나를 놓친 것을 두고두고 후회하며 다시 자신을 만나달라고 애걸복걸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참으로 순진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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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생활을 하면서 이미 까맣게 잊어버린 그 사람 덕분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어찌되었든 나는 중 2때 다짐했던 학교에 진학을 했다. 그녀가 울고 불고 난리를 치며 나한테 다시 만나달라고 했냐고? 그럴리가 없지 않은가. 연락을 하고 지내지도 않는데 백 번 양보해서 그런 모습을 보였다고 하더라도 내가 그걸 직접 목격할 일은 없었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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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중학생 시절, 집단 따돌림을 당한적이 있었다. 새로 산 내 가방은 쓰레기통에 쳐박혀 있는 경우가 일쑤였고, 나는 늘 밥을 혼자 먹어야 했다. 지금 심각해진 학교 폭력과 비교하면 학교 폭력이라고 하기엔 다소 수위가 낮은 수준이었지만, 나는 늘 학교를 가는 것을 주저하며 싫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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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그들이 싫어한 이유들이 여러가지가 있었는데, 그 중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건 
'딱히 성적이 좋지도 않은 주제에 영어 발음을 굴려서' 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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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들 중 주동자들을 향해 복수를 하려고 마음을 먹지 않았던게 아니었다. 하지만 나는 약했고 용기가 부족했다....
김재성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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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계발 컨텐츠를 만듭니다 - 서울대 컴퓨터 공학부 졸업, 맥킨지 컨설턴트로 근무 - IT 대기업 전략팀 근무 중 - 저서 * 당신을 위한 따뜻하고 냉정한 이야기 (2022) * 슈퍼업무력 ARTS (2020) * 퍼펙트 프리젠테이션 시즌2(2017)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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