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을 의식적으로 배려하는 삶
2022/04/12
코로나로 인해 재택근무와 출근을 병행한다. 오랜만에 출근 연 이은 회의와 의사결정 프리젠테이션 준비에 정신없이 일을하고 있는 나에게 와이프의 카톡이 왔다. 경영진 보고에 대외발표에 새로운 사업준비 회사일 포함 하루 20시간을 일하지만 나에게 가족은 언제나 최우선 존재이다. 잘돌아가던 사업이 성장곡선이 꺽이자 즉시 판단하여 타인에게 양도했고 그 공백을 메우기위해 부단히 노력중인 나였다. 시간은 돈이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바쁜 나에게도 와이프의 속상함을 공감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장님 때문에 속상해주겠어
우리는 맞벌이 부부다. 와이프는 병원에서 근무하고 직장이 멀어 나는 첫차를 타기위해 5시에 출근을 한다. 그래서 어쩔수없이 와이프는 두 아이를 각각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바래다 주고 출근을 한다. 처음에는 육아도움선생님을 고용하였지만 아이의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는 판단에 처가 근처로 이사를 왔다. 대부분은 우리부부가 육아를 도맡아 하며 가끔 처가에서 등하원을 도와주는 것 외에는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와이프의 직장은 출근이 9시까지이며 이렇게 전쟁같은 아침을 보내고 출근을 하면 보통 10분정도 지각을 한다. 사는곳이 버스 배차가 20분 간격이라 서두르지 않으면 지각할 확률이 매우 높다. 그날도 둘째가 나가기전에 큰일을 보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늦게 되었다.
근로계약을 맺어 노동력을 제공하고 일하는 입장에서지각은 매우 좋지 않은 행동이다. 나는 절대 지각을 하지 않기 때문에 지각을 옹호할 생각은없다. 우리 사회는 약속을 이행하는 것으로 신뢰가 차곡차곡 쌓여가기 때문이다. 지각을 하는 건 내가 쌓아올린 사회적 이미지를 한번에 무너트릴 수 도 있는 행동이라고 본다.
본인은 항상 감사하며 사는지 모르겠지만 실장님은 매우 운이 좋은 사람이다. 나이가 60세가 넘어 어디서든 편하게 일하기 어렵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