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여왕 5월
2022/03/31
어릴 적 부터 5월에 태어난 점이 마음에 들었다.
5월은 계절의 여왕이라 불리우는 점이 좋았다.
식물을 사랑하는 엄마 밑에서 이 꽃은 무슨 꽃, 저 나무는 무슨 나무 이야기 들으며 자랐기에
꽃이 피는 봄을 사랑했다.
생일이 5월인 남자와 결혼했고 5월에 결혼했으며
나의 아이도 5월에 태어났다. 이러고도 5월을 좋아하지 않을쏘냐.
3월이 되면 꽃이 피는 풀과 나무의 순서를 세어갔다.
우아하게 피어나는 매화, 연두빛이 돌아 언뜻보면 꽃인지도 모를 회양목꽃,
노오란 콩 시루떡 가루를 뭉쳐놓은 듯한 산수유 꽃을 시작으로
하얀 오리의 가슴털 색이 나는 예쁜 목련꽃의 꽃봉오리
잔디밭에 수놓아지는 이름모를 들꽃들, 가녀린 목을 드러낸 제비꽃의 자태.
곳곳에 심어둔 진분홍 금잔디꽃, 새색시 분홍치마 진달래와 아기의 꼬까옷같은 ...
글 끄적이기를 좋아했던 10대 20대를 지나
30대가 되어버린 글멈춤인.
완벽하지 않은 내가
완벽한 세상 속에서
나만의 답을 찾아가는
글자취를 남기고 싶어 in alooks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