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하는 이유
2022/09/12
난 불안한 때면 책을 찾는다.
최소한의 움직임 안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생산적인 일, 그게 바로 독서라고 생각하는 탓. 동글동글 동공을 좌우로, 상하로 돌려 검은색 글자를 쫓다보면 사색에 잠긴다.
그리고 그 행동 자체로 자위한다. 밖을 돌아다니며 술잔을 기울이는 놈들보다야 순간을 알차게 썼겠지. 한낱 SNS에 빠져 엄지손가락 하나로 세상을 여행하는 것보다야 유익하겠지.
하지만 결국 내 세상은 넓어졌을까. 책의 유의미가 결국 나에게 무의미했다면 그 과정은 생산적이었을까.
만성적인 불안증은 늘 나의 껍데기만을 장식해주었다.
@haewol.ae
최소한의 움직임 안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생산적인 일, 그게 바로 독서라고 생각하는 탓. 동글동글 동공을 좌우로, 상하로 돌려 검은색 글자를 쫓다보면 사색에 잠긴다.
그리고 그 행동 자체로 자위한다. 밖을 돌아다니며 술잔을 기울이는 놈들보다야 순간을 알차게 썼겠지. 한낱 SNS에 빠져 엄지손가락 하나로 세상을 여행하는 것보다야 유익하겠지.
하지만 결국 내 세상은 넓어졌을까. 책의 유의미가 결국 나에게 무의미했다면 그 과정은 생산적이었을까.
만성적인 불안증은 늘 나의 껍데기만을 장식해주었다.
@haewol.a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