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주부 권태로움 탈출기

새로샘 · 글 읽고 쓰기 즐기는 사람
2022/10/25


정말로 하기 싫을 때가 있다. '이 때'는 주기적으로 찾아온다. SNS에 올리는 음식 사진으로 내가 마치 요리의 고수처럼 여기시는 분들이 있지만, 나야말로 음식은 간만 맞으면 된다는 아주 단순무식한 스탈이다.

     한 달 여 동안 출타중인 남편, 부재중인 남편은 주부 게으름에 일조를 한다. 아무래도 식구 하나, 그것도 가장의 입口이 사라지면 나의 주부생활을 매우 편해진다. 일단 아침 일찍 새벽밥을 하지 않아도 된다. 아이들의 아침은 접시 하나에 좋아하는 반찬을 얹어 일품요리로 내놓으면 간단히 해결이 되니, 아침 시간의 자유가 늘어난다.

     가을이라는 계절탓도 있겠다. 어쩌면 가을의 공기는 이리도 달까? 쳐다보기만 해도 상쾌하고 상큼함이 온 몸에 전해오는 것 같다. 이런 날씨에 집안일에 치어  있다고 생각하면 전업 주부, 병 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은 먹는 일을 필연코 요구하니, 무작정 집어치울 수도 없고, 끊임없이 밥 차리기를 해야하는 이 권태로움의 위기(?)로부터 나는 어떻게 뛰쳐 나올 수 있을까?

     일단 시작한다.  반드시 가장 단순 반복적인 일로 시작해야 한다. 만만해야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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