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우(박현안)
박순우(박현안) · 쓰는 사람
2023/01/16
두 가지 목표를 가지고 살아가요. 

좋은 글을 쓰고 싶다.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언뜻 보면 다른 목표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두 가지는 결국 하나예요. 제게 오랜 시간 좋은 글은 좋은 사람이 쓴 글이었어요. 그 믿음으로 살아온 지 십 년이 좀 넘었네요. 

십수 년 전 잠시 일로 만난 분이 있었는데, 저보다 오래 글을 써온 분이었어요. 그 분이 제게 물으시더라고요. 왜 글을 쓰냐고요. 순간 잠시 멍했던 것 같아요. 꼭 쓰고 싶은 글이 있었고, 글 말고는 내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던 무렵이었어요. 그런 이야기들을 두서 없이 늘어놨죠. 그 분께 질문을 돌려드렸어요. 왜 글을 쓰는지 물었죠. 뜻밖의 대답이 돌아왔어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서 글을 쓴다더군요. 좋은 사람이 쓴 글이 좋은 글이라고 믿고 있다면서요.

살다가 갑자기 머리에 불 하나가 반짝 켜지는 느낌이 들 때가 있잖아요. 그때가 그랬어요. 글을 잘 쓰고 싶다는 사람은 많이 만나봤지만,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글을 쓴다는 사람은 처음이었거든요. 사람이 달라 보였어요. 그 무렵 한 지인은 제게 자신의 꿈을 수줍게 고백했어요. 예수나 부처가 되고 싶다고. 제가 다르게 살아보겠다며 한창 발버둥치던 시점에 만난 사람들이었어요. 온 우주가 나를 이제는 다르게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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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씁니다. 『아직도 글쓰기를 망설이는 당신에게』를 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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