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정가제를 둘러싼 오해 ─ 동네서점 위한 정책?!

사각공간(思覺空間)
사각공간(思覺空間) 인증된 계정 · 동네서점 사각공간(思覺空間)
2023/02/03
결론부터 이르면, 아니다.
도서정가제는, 동네서점을 위해 마련된 정책이 아니다.

1. 도서정가제 취지는,
지식생태계 보존에 있다.

2. 때문에 국내 도입 배경을 먼저 살필 필요가 있다.
→ 간명하게 이르면, 출판계 채산성 악화에서 비롯된 것.

① 그리 오래지 않은 과거, 도매처는 물론이거니와 (대·중·소 규모를 따로 가릴 것 없이) 서점들 곧 유통상이 취하던 정산 방식 때문. 소위 딱지-어음 그러니까 문방구 어음을 활용, 평균 3개월(최장 6개월) 지불 유예관행 삼은 탓.

저자 인세부터 편집/디자인 등 인건비, 실제 제책 과정에서의 종이 구입부터 인쇄, 이후 유통사 전달 위한 창고 보관에서 배본까지, 출판에 소요되는 비용당장의 부담으로 떠안게 마련인 출판사. (초기) 투자라고 들인 비용이 당장! 또 무조건!! 회수되어야 하냐면 그렇지는 않다. 물론이다(이는 소위 독립서점 또 독립출판물에 해당한다. 때문에 먼저 꺼내어 일러두고, 다른 기회에 다시 밝혀두고자 한다). 그러나 이미 판매된 도서 해당 곧 판매분은 제때 지급이 되어야 마땅하다. 그런데 이를 유예시키니 비용 부담이 적체되어 생산을 위협하는 지경에 이르는 것. 마주하는 곤란을 금융권 대출 받아 지연시키는 구조(이는 만연한 '부채 사회'의 한 단면이기도 하다).
물론 소규모 서점일지라도 만일 금융권에 당좌 개설해두고 발행한 가계 수표이면 그래도 할인은 가능하겠다. 그러니 대출 아닌 어음 할인으로 위기, 모면할 수 있지 않느냐라고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출판사가 서점으로부터 전해받은 가계 수표를 해당 은행에 제시할 경우 할인율, 해당 금융기관에서 얼마를 책정하겠나?! 차라리 울며 겨자 삼키는 심경으로 기다리는 편이 보다 현실적이란 판단하지 않을 수 없는 수준이리라는 건 따로 말로 이르지 않아도 되지 싶다. 한편 당좌에 충분한 금액이 예치 되어 있지 않은 형편으로 남발하다시피 발행(그래서 기간 이전 할인 제시 금할 것을 당부?하는)인 사정을 헤아리면, 실상 문방구 어음과 다를 바 없는 형편이기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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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면각체'를 쌓아 올리는 '건축'을 '무한'으로 거듭하는, 사각(四角)의 '광장' 사회, 그 속에서 저마다 자기 내면에 정주할 곳을 우선하여 가꾸도록 돕는 말·글. 이를 조력하는 동네서점. 생각[思]에서 깨달음[覺]에 이르는 여정을 돕는 책 그리고 사람이 함께 하는 공간, 사각공간(思覺空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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