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사상사) 1. 중국 문명의 시작: 갑골문 연구

이선우
이선우 · 인.생.이.모.작.@->---
2022/11/17
최근 중국 사상계의 중요한 화두 중 하나는 중국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입니다. 언제부터 중국인들은 중국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중국과 다른 나라의 교류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꽤 이른 시점부터 진행되었다는 게 밝혀진 이후부터는 중국이라는 개념의 역사에 대해서도 많은 학자들이 상당히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인들은 언제부터 자기들을 단일한 집단으로 여겼을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고려 중기부터라고 생각합니다. 그 이전에는 고려가 통일된 이후에도 사람들이 자기들을 소개하거나 남을 가리킬 때 '저 사람은 신라 사람', '저 사람은 발해 사람'이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거든요. 그런데 고려 중기 무신정변 이후 국가가 혼란해지고 단군 신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부터 그런 식의 말이 싹 사라지고 고려사람이라는 정체성이 등장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근대적인 민족 개념과는 조금 다를 수도 있겠지만, 이에 대해서는 후에 자세하게 논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문명의 출발점을 무슨 기준으로 정할 것이냐 하는 것은 꽤 어려운 문제입니다. 농경의 시작으로 잡을 것이냐, 가족 제도의 시작으로 잡을 것이냐, 국가의 탄생으로 잡을 것이냐, 청동기의 시작으로 잡을 것이냐 등등. 이것은 어려운 문제기 때문에 여기에서는 잠시 넘어가기로 하고, 일단 고고학적으로 발굴이 된 중국 최초의 국가는 흔히 은(殷)나라라고도 부르는 상(商)나라입니다. 원래 국가 이름은 상나라인데, 마지막 수도의 이름을 따서 우리는 지금도 흔히 은나라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그림 출처: 글쓴이가 직접 그림
중국의 신화에서는 천지창조 이후, 인간의 문명 발전을 상징하는 삼황(三皇)이 나오고, 소위 중원이라고 불리는, 황하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한 중국 문명의 탄생을 상징하는 오제(五帝)가 나옵니다. 삼황과 오제가 누군지에 대해서는 말이 많지만 보통 삼황이라고 하면 인간을 창조한 여와(女媧), 그물을 만들어 어로를 가능하게 하고 팔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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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사(중국철학) 석사. 박사 준비중. 다각도로 광범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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