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22
예전 얼룩소에서도 흥미롭게 읽었던 연구였는데, 이렇게 새롭게 열어주시니 반갑고 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이번에도 그랬지만 예전 읽을 때도 계층간 이동성이라는 표현에 위화감을 느꼈는데요. 관련해서 조금은 정리되지 않은 생각들을 이어봅니다.
1. 계층, 올라가는 사람이 있으면 내려가는 사람도 있어야...
계층을 이동한다는 건, 계층이 있다는 전제에서 가능할텐데요. 그렇다면, 올라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내려가는 사람이 있어야 이동성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요. 올라가는 사람은 있는데 내려가는 사람은 없거나, 올라가는 사람은 없는데 내려가는 사람만 있는 상황이라면 상향 또는 하양 평준화에 가깝고, 이는 계층이 라는 의미가 옅어진다는 걸 의미할테니...
2. 파이가 늘어나면?
파이가 늘어나면 계층간 이동이 활발...
이번에도 그랬지만 예전 읽을 때도 계층간 이동성이라는 표현에 위화감을 느꼈는데요. 관련해서 조금은 정리되지 않은 생각들을 이어봅니다.
1. 계층, 올라가는 사람이 있으면 내려가는 사람도 있어야...
계층을 이동한다는 건, 계층이 있다는 전제에서 가능할텐데요. 그렇다면, 올라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내려가는 사람이 있어야 이동성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요. 올라가는 사람은 있는데 내려가는 사람은 없거나, 올라가는 사람은 없는데 내려가는 사람만 있는 상황이라면 상향 또는 하양 평준화에 가깝고, 이는 계층이 라는 의미가 옅어진다는 걸 의미할테니...
2. 파이가 늘어나면?
파이가 늘어나면 계층간 이동이 활발...
트리클 다운이 아니라 트리클 업!된다고 누군가 했던 지적이 몬스님 주장과 통하는 면이 있어보이네요. 파이를 키워야한다는 구호는 결국 기득권들만의 이익을 증대시키는, 어떤 울타리 안의 양들만을 위하며 애써 전체를 위하는 척했던 실패한 클리셰인듯 보입니다.
엇 항목별로 자세한 답글 감사합니다!
계층의 속성은 피라미드와도 같아 한 사람이 올라가려면 위에서 누르고 아래에서 끌어당기는 모습이 연상되는데요. 계층이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투쟁의 성격을 지녔기에 나타난 사회 구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파이가 느는 것은 선택지를 늘린다는 점에서 분명 반길 일이지만, 이와 함께 사회가 조금 더 안전해져서 투쟁이 아닌 선택이 되어야, 한 사람 올라가면 두 사람이 반쯤 내려올 수 있는 이동이 이루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네요..!
1. 계측 이동성에는 상향 이동성과 하향 이동성이 모두 포함되겠죠? 파이가 고정되어 있는 경우에는 한 사람이 올라가면 다른 한 사람은 내려오던가, 두 사람이 반반 나눠서 내려오던가 해야겠죠. 파이가 늘어나는 상황이라면 한 사람이 올라가도 아래로 내려가는 사람은 없을 수도 있겠구요...
2. 파이가 늘어나도 계층간 이동이 잘 이루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지적은 좋은 지적 같습니다. 예를 들어 애플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어도 미국내 생산은 계속 안 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저임 노동자를 계속 활용하면서 영업이익을 극대화하되, 미국내 소수의 고급 인력들에게 돌아가는 급여만 올리고 미국내 채용은 최소화하고 있을겁니다. 모든 애플 직원이 미국 근로소득자의 상위 20%에 들어간다고 가정하면 애플의 실적이 좋아질수록 미국의 파이는 커지지만 그 혜택이 상위 20%에게만 돌아가고 계층 이동은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겠네요. 마찬가지 현상이 한국에서는 삼성 현대 등 대기업에서 일어날 수 있습니다. 아마도 제가 데이터는 제시하지 못하더라도 지난 25년간(97년 이후 파견근로제가 시행된 이후) 이런 방식으로 양극화가 심화되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우리 대기업들도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으로 공장을 이전하고 국내 채용은 최소화했으니까요. 이렇게 아낀 인건비로 연말에 1년 연봉에 해당하는 PS(profit sharing)를 정규직 직원들에게 나눠주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보면, 새로운 스타트업이 등장해서 이전에 없던 정규직 일자리가 늘어나고 이들이 대기업만큼 연봉을 받게 되는 경우만 전체 파이가 커지면서 계층 이동도 늘어나는 경우가 되겠네요. 하여간 파이가 늘어나는 것 자체는 불평등 완화의 필요조건도 충분조건도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 파이가 늘어나면 그 다음에 배분 문제를 정치적으로 잘 해결해서 불평등을 완화할 여지가 있지만, 파이가 늘어나지 않으면 그것도 못한다는 점에서 파이가 늘어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3. "계층의 본질은 이동성을 포함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현재 우리 사회는 거의 이동성이 사라지고 있어서 사실상 그렇게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1. 계측 이동성에는 상향 이동성과 하향 이동성이 모두 포함되겠죠? 파이가 고정되어 있는 경우에는 한 사람이 올라가면 다른 한 사람은 내려오던가, 두 사람이 반반 나눠서 내려오던가 해야겠죠. 파이가 늘어나는 상황이라면 한 사람이 올라가도 아래로 내려가는 사람은 없을 수도 있겠구요...
2. 파이가 늘어나도 계층간 이동이 잘 이루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지적은 좋은 지적 같습니다. 예를 들어 애플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어도 미국내 생산은 계속 안 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저임 노동자를 계속 활용하면서 영업이익을 극대화하되, 미국내 소수의 고급 인력들에게 돌아가는 급여만 올리고 미국내 채용은 최소화하고 있을겁니다. 모든 애플 직원이 미국 근로소득자의 상위 20%에 들어간다고 가정하면 애플의 실적이 좋아질수록 미국의 파이는 커지지만 그 혜택이 상위 20%에게만 돌아가고 계층 이동은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겠네요. 마찬가지 현상이 한국에서는 삼성 현대 등 대기업에서 일어날 수 있습니다. 아마도 제가 데이터는 제시하지 못하더라도 지난 25년간(97년 이후 파견근로제가 시행된 이후) 이런 방식으로 양극화가 심화되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우리 대기업들도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으로 공장을 이전하고 국내 채용은 최소화했으니까요. 이렇게 아낀 인건비로 연말에 1년 연봉에 해당하는 PS(profit sharing)를 정규직 직원들에게 나눠주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보면, 새로운 스타트업이 등장해서 이전에 없던 정규직 일자리가 늘어나고 이들이 대기업만큼 연봉을 받게 되는 경우만 전체 파이가 커지면서 계층 이동도 늘어나는 경우가 되겠네요. 하여간 파이가 늘어나는 것 자체는 불평등 완화의 필요조건도 충분조건도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 파이가 늘어나면 그 다음에 배분 문제를 정치적으로 잘 해결해서 불평등을 완화할 여지가 있지만, 파이가 늘어나지 않으면 그것도 못한다는 점에서 파이가 늘어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3. "계층의 본질은 이동성을 포함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현재 우리 사회는 거의 이동성이 사라지고 있어서 사실상 그렇게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엇 항목별로 자세한 답글 감사합니다!
계층의 속성은 피라미드와도 같아 한 사람이 올라가려면 위에서 누르고 아래에서 끌어당기는 모습이 연상되는데요. 계층이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투쟁의 성격을 지녔기에 나타난 사회 구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파이가 느는 것은 선택지를 늘린다는 점에서 분명 반길 일이지만, 이와 함께 사회가 조금 더 안전해져서 투쟁이 아닌 선택이 되어야, 한 사람 올라가면 두 사람이 반쯤 내려올 수 있는 이동이 이루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네요..!
트리클 다운이 아니라 트리클 업!된다고 누군가 했던 지적이 몬스님 주장과 통하는 면이 있어보이네요. 파이를 키워야한다는 구호는 결국 기득권들만의 이익을 증대시키는, 어떤 울타리 안의 양들만을 위하며 애써 전체를 위하는 척했던 실패한 클리셰인듯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