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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10
한동안 조선시대 왕들을 재해석한 사극이 현실 정치를 비판적으로 읽는 은유로 소비되던 시절이 있었다. 이 글도 그 연장선상이라 생각한다. 

유독 어떤 사람들은 계몽군주 내지 철인군주, 뛰어난 왕에 집착한다. 그의 치세에 백성이 행복했으리라 생각하면서. 뭐 역사물을 역사물로 소비하는 건 각자의 취향이니 존중한다. 사극 보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니까. 

다만 조선시대 일부 왕의 사례를 가져다가 현실정치를 비판하는 건 좀 그만 했으면 좋겠다. 그 또한 역사를 빙자한 환타지일 뿐이다. 

일단 마음에 안 드는 건 제왕적 통치에 대한 은연중의 긍정이다. 지금은 민주주의 사회이고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지금은 왕이 통치하는 왕조시대가 아니고 우리는 왕의 백성이 아니다. 어진 군주론, 성군론은 민주주의 사회에 맞지 않는다. 선정만 베풀면 왕이라도 상관없다는 건가? 그렇게 군주 찾는 사람들이 꼭 제왕적 대통령제 옹호하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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