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비존재의 축복받은 고요를 방해하는, 이로울 것이 없는 사건으로 여길 수 있다."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모든 행위에는 책임이 따릅니다. 아이를 가진다는 행위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아이를 가지는 행위, 어떻게 책임질 수 있을까요?

위의 쇼펜하우어의 태도와 같은 사상을 통칭하는 '반출생주의'라는 표현이 있다는걸 최근에 알았습니다. 저는 반출생주의에 가까운 입장에서 딩크로 살고 있었구요. 살아간다는거 정말 피곤하고 힘든 일인데, 아이를 갖는다는 것. 책임질 수 있긴 한건가요?

살아가는 것은 기적과 같은 일이고, 존재하는 모든 생명은 고귀하다고 생각합니다만, 내 의사와 상관없이 삶의 피곤함이 난데없이 떠넘겨진다는건 조금 억울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제가, 그리고 제가 아이를 키울 수 있는 환경이, 아이가 매일 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