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피고 지듯 사람 또한 사라지는 것임을
2022/03/25
분홍 동백꽃이 핀다. 벗꽃이 핀다. 자주 목련꽃이 핀다. 매화 잎이 떨어진다. 산수유꽃이 바람에 흩날린다. 꽃이 피는가 싶었는데 어느덧 지고 있다. 어제 아침까지 아름다웠던 꽃이 오늘 아침에는 초라하기 이를데 없다.
하얗게 반짝 거리던 흰 목련꽃이 누렇게 시들어 가고 있다. 바로 옆에는 동백 꽃망울들이 터지기 일보 직전이다.
찍찍 찌찌찌, 휴우우우 휙 휴우우 휙, 까악 까악 까악 까악, 꿔어엉 꿩 꿔어엉 꿩, 따르르르 따르르르, 후후후 후후후, 지지배배 지지배배, 봄새들의 아침 합창이 물결을 일으킨다. 가는 줄 모르게 겨울새는 사라졌다. 겨울 내내 연못을 오가던 천둥오리와 물닭과 가마우지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이렇듯 오면 가고 가면 오는 것이 삶인가 보다. 삶은 잠시도 가만 있지 않는다. 젊음이 가면 늙음이 온다. 태어남이 있으면 죽음이 있다. 눈으로 볼 수 있는 것은 그 자리에 가만 있지 않는다. 모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