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은 몹시도 주관적이다.
역사상으로도 남아있는 모든 기록은 승자들의 입장에서 쓰여져 왔다.
그리하여 혹자는 '기록'을 승자들의 산유물이라 일컫는다.

살아있는 기록만큼 죽어버린 기록도 중요하다.
누군가는 끊임없이 기록해야 한다. 
그것이 승자의 입장을 대변하든, 왜곡되어 사실을 숨기든 말이다.
승자의 입장을 대변하면, 후대는 약자의 편에서 다시 생각한다.
사실을 왜곡하면, 후대는 비틀어진 기록 속에 숨겨진 진실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기록은 남겨진 자들을 위한 이정표가 되어야 한다.
표시된 길이 갈림길에 가시밭길이더라도 누군가는 연구하고 탐험하며 작은 실마리를 따라 고되지만 가치있는 여행을 떠날 것이다.

이것이,
내가 무언가를 기록하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