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이 노닐던 그곳, 상선암・중선암・하선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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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PARK · 글로 소통하는 사람.
2022/03/31

단양팔경 중 6경(상선암), 7경(중선암), 8경(하선암)은 도락산(道樂山) 자락의 선암계곡(仙巖溪谷)을 따라 앞서거니 뒤서거니 벌여져 있다. 기기묘묘한 돌들과 맑은 계곡물이 장관을 이뤄 조선시대 문인들이 ‘신선들이 노닐던 곳’이라며 감탄했다. 도락산 전체가 국립공원으로, 우암 송시열이 “깨달음을 얻는 데는 나름대로 길이 있어야 하고 거기에는 또한 즐거움이 뒤따라야 한다.”라는 뜻으로 붙인 이름이다. 사인암까지 포함하면 단양팔경 중 넷을 품고 있으니 명산이라 할 만하다. 

‘단양팔경’이라는 말은 우리에게 꽤 익숙하다. 요즘 고속도로휴게소는 ‘고창고인돌휴게소’처럼 단순히 지명만이 아니라 특징적인 단어를 병기하는데, 그런 트렌드에 따라 ‘단양팔경휴게소’가 되었다. 그것만 봐도 ‘단양’ 하면 ‘단양팔경’이 떠오르는 그 익숙함은 전국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셈이다. 실은 각지에 100개에 가까운 ‘……팔경’들이 있지만, 송강의 <관동별곡>으로 널리 알려진 ‘관동팔경’을 제외하면 떠오르는 것은 별로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선암, 중선암, 하선암을 각각 따로 단양의 6경, 7경, 8경으로 거론하기에는 좀 무리가 아닐까 싶다. 오늘날의 단양군이 옛 단양현(대체로 현 ‘남단양’)과 옛 영춘현(대체로 현 ‘북단양’)을 합친 것인 만큼, 전통시기의 단양팔경은 아무래도 원래의 단양만을 대상으로 제한될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최근 들어 새로이 생겨난, 가볼 만한 단양의 명승지들이 많기 때문에 굳이 ‘팔경’이라는 숫자에 얽매일 필요는 없을 것이다. 

물론 ‘단양팔경’은 그것을 추억하는 고장사람들도 많고, 무엇보다 ‘국민상표’라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상표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그 브랜드밸류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제2 단양팔경’, ‘신 단양팔경’ 하는 식으로 이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워낙 볼거리가 많은 단양에 이때까지 잘 몰랐던 새로운 볼거리가 잔뜩 더 있다는 메시지가 자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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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기획 영역에서 일하고 있으며 사회 전반적인 것에 관심이 많아요. 페이스 북 활동도 하고 있고 2021년 에세이집 '미치다 열광하다'를 푸른사상출판사를 통해 출간했고요. 미치도록 열정적으로 살아온 50대 입니다. 함께 소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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