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 줍는 노인을 아시나요?

그저빛
그저빛 · 생각의 시작
2022/03/31
지나가다 폐지 줍는 어르신들을 볼 때면
괜시리 눈시울이 붉어지고,
가던 발걸음이 멈춰지고,
혹여나 리어카에서 우두두 폐지들이 쏟아질 때면
그 안쓰러운 마음이 계속 뇌리를 맴도는 건
누구나 마찬가지 일 것이다.

사회적 약자를 바라보는 시선은 누구나 비슷하리라 생각한다.
나 또한 그러했지만, 일련의 경험을 통해 생각이 조금 바뀌게 되는 일이 있었다.

내가 근무하는 곳에서는 유달리 박스와 스티로폼이 많이 나오는 곳인데, 한번은 정해진 날짜에 맞춰 재활용품을 버리는 날에 사건은 일어났다.
여느때와 다름없이 스티로폼과 박스더미를 같이 버리는 날이라 그에 맞춰 정리하다 재활용품 때문에 길거리가 지저분해 보일 것 같아 박스안에 스티로폼을 넣어서 배출했더란다.

그러고나서 몇 분이 지났을까 ..?
창 너머로 <펑,펑> 하는 소리가 울려퍼졌다.
뭔소린고 하니, 내가 버린 스티로폼이 차도 위에서 차에 치여 날아다니는 것이 아닌가 ...?

이 핵소름돋는 상황에 어안이 벙벙한 건 둘째치고,
운전자들에게 자칫 위험할 수도 있는 상황인데,
내가 민폐가 된 것에 너무 당황해 무작정 도로 위로 달려가 스티로폼을 하나하나 주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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