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많은게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 나는 몸소 깨달았다. 누군가는 깊이있는 생각으로 신중하고 현명한 판단을 내린다거나, 그에 걸맞는 고찰로 하여금 혁신적인 계획과 구조를 만들어 한번의 실행으로 성공을 맛보여줄 대단한 전략을 펼쳤지만, 안타깝게도 나는 아니었다. '나는 그들과 같은 위인이 아닌가?'와 같은 비교의식만 내 안에 가져왔고, 조급한 마음과 우울한 기분에 휩싸이기 일쑤였다. 끝내 깊이있는 생각은 깊이있는 생각만 가져왔더랬다. 결국 실행까지는 미치지도 못했고, 생각은 또 다른 생각을 낳아, 생각에 생각만 부풀린 채, 어느새 몸집이 커져버린 생각들을 짊어지느라 언제나 피곤해하기만 했다. 말 그대로 침대에 누워서 피곤해하기만했던 지난 날이었다. 어느 순간의 각성이었을까, 이대로의 내가 나 스스로 무심했고 속상했고 힘들었다. 그래서 생각을 포기하기로 했다. 내 손으로 놓아버렸다. 놓는다 한들 오롯이 깨끗히는 아닐터이다. 허나, 그 변화는 내 가치관도 흔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