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

2022/03/27
오늘도 아침을 먹고
점심을 먹고 저녁을 먹습니다
죽지 않을려고 반찬을 만들고 지지고 볶으면서
밥을 먹습니다 나는 도대체 
무엇을 먹고 있는걸까요
모래를 씹듯이 어구적어구적
눈물을 씹으면서 혹은 눈물을 흘리면서
밥을 먹고 있습니다
우리가 항상 같이 먹던 밥을
나 혼자서 어구적 어구적 먹고 있습니다
어머니
내가 이 밥을 꼭 먹어야 할까요?
안먹으면 안될까요?
밥이 어디로 와서 어디로 가는지
나는 아무런 관심도 없습니다
내가 이 밥을 먹지 않으면 엄마를
재대로 돌봐 드릴 수 없기 때문에 나는
지금도 이 밥을 먹고 있습니다.
딱히 굻어 죽을 수도 없자나요
하여간에 나는 식사를 합니다
어머니.. 죄송합니다
정말로 죄송 합니다.
이 밥을 나 혼자 먹어서 진정으로 죄송합니다
엄마와 함께 이 밥을 나눠야 하는데
그러면 진정으로 기쁜 마음으로
밥상을 차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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