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 남자

Popos
Popos · 호주 시드니에 살고 있어요.
2023/01/23
12월 초에 만났던 
다른 지역에 사는 남자가 뜨문뜨문 
연락을 했었고 1월 중순에 타투를 받으러
시드니에 다시 올건데 
그때 만나자고 그랬었다.

처음 만났을때 그는 내 타입이 전혀 
아니지만 어린 놈이 참 똑똑하고 
예의가 바르다는 느낌을 받았다.
평소에 정말 싸가지가 없는
어린 놈들을 많이 만나는데
그와 그의 친구는 눈에 띄게 달랐거든.

마침 심심했는데 일 끝나고 술 한잔 
같이 하자길래 멀리 사는 놈이고 
다음날 오전에 떠난다고 하니
소문(?) 날 일도 없고 이후에 껄끄러울 
일도 없을것 같아서 일 마치고 그를 
찾아가서 어색한 시간을 보냈었다.

그날 일을 마치고 피곤해서 그랬나 
아무 느낌이 없었고 내가 이상한건가 
도대체 뭐가 문제인가 
그런 생각을 며칠동안 했었다 ㅋㅋ

헤어질때도 별 다른 얘기가 없었어서
저 남자도 별로였나보다 
하고 돌아왔는데 이후에 계속 연락이 
오길래 그렇게 심심한가 싶었다.
그런데 자기는 그날 아주 좋았다는 것임.

아무튼 그렇게 다시 만날 날짜가 되었는데
사실 나는 그 사이에 내 인생에 
다른 이벤트가 생기면 
이 남자를 다시 만날 생각이 전혀 없었다.
내 타입이 아니고 처음에 그냥 그랬거든.
그런데 아무리 용을 써도 딱히 
다른 이벤트가 안생기는것임 ㅋㅋ
그래서 얘를 기다리고 있었다 ㅋㅋㅋ

그가 시드니에 도착해서 5시간동안 먼저 
타투를 받고 우리 집에는 오후 5시에 도착했다.
차를 갖고 왔는데 엄청 큰 차였고 
번호판에는 자기 이름을 새겼더라 ㅋㅋ
차를 좋아한다더니 
차에 신경을 많이 쓰는 사람같았다.

그는 큰 집에 혼자 사는 사람이라 
우리 집에 와서 하루라도 있으면 답답할것 
같았는데 역시나 두리번거리면서 
어쩔줄을 몰라 하더라고 ㅋㅋㅋ
집에 티비도 없고 할게 아무것도 없고 
모텔방 보다도 못한 집을 보고 
당황하는것 같았다 ㅋㅋ

그래도 나는 이렇게 사는게 좋다.
꼭 필요한 가구빼고는 일부러 가구도 
안 채워넣고 좀 아늑하게 벽에 액자같은걸 
걸으라는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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