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은 재밌는데 딱히 돈이 안되서 고민입니다.

최희윤
최희윤 · 이것저것 합니다.
2021/10/08
서울시내 대학 동문회 사무처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동문 장학회 사무국 업무도 겸직하고 있죠.

본 업무는 동문회보 제작인데, 상근 인원이래봐야 한 손에 꼽을 수 있는 수준이라 행사 기획, 운영, 홍보, 홈페이지 관리, 연락돌리기 기타 등등.. 뭐 잡다한 일을 하고 이습니다.

직장에 들어온 것은 순전 운이었습니다. 학교 다닐 때, 공부는 지지리도 안해서 졸업하는 날까지 대책없이 살았습니다. 근데 결혼은 학생때 해버렸고, 아내는 아직 학생이고, 부모님은 졸업하면 지원 없다 하시니 직장은 구해야하고. 그렇게 우당탕탕 하다 어떻게 소개를 받고 들어간 지 6년 반이 지났네요.

글은 날이 서있지만(a.k.a 키보드워리어), 평소 바깥에서의 성품은 서글서글한 편이라 적응하는 것은 쉬웠습니다. 혼도 많이 나고 했지만 그래도 잘 버텼죠. 사실 사표쓰고 나가는 순간 가족부터 굶길 판이라 물러설 곳도 없었고요.

그 동안은 사실 제가 할 수 있는 업무도 없었고, 시키는 일만 해오다 보니 딱히 재미라 할 것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해 부터는 운신의 폭이 좀 넓어지면서 상황이 좀 달라졌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게 된거죠.

대학교를 10학기나 다니고, 그 학교 동문회에서 6년을 일하다보니 또래치곤 학교의 A to Z에 대해 아는게 많아졌습니다. 학교도 꽤 오래됐고, 올해는 이슈도 많아졌어요.

일단 학교가 현 위치로 이전하고나서 50주년이 되는 해고, 공교롭게 이전하기 전까지 쓰던 캠퍼스 건물(정부서울청사 별관)이 올해 철거됐습니다.

뭔가 이야기 할 거리도 많았는데, 같이 관심 가지고 일 할 친구들 까지 등장했습니다. '총학생회 기록물관리위원회'라고 학교와 학생들의 역사를 아카이빙하는 곳이었죠. 마침 여기도 과거 이야기를 찾던 중이라 함께하기 딱이었습니다.

코로나가 살짝 나아졌던 봄부터 몇 가지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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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 운영하는거 술먹는거 좋아합니다. 공식적으론 글쓰는 업무를 맡고 있는데, 글을 정말 못 써서 고민입니다. 문법 오류, 오타는 살짝 눈감아 주세요(눈감을 수준을 넘어서는게 문제지만) instagram @heeyun_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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