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과 불행의 예측
2022/05/11
세상은 불안으로 가득합니다. 당장 내일 어떤 일이 생길지, 나와 가족들 그리고 친구들은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지낼지, 내가 산 주식이 오를지 떨어질지, 우리는 수많은 걱정과 고민에 둘러싸여 내일을 두려워하곤 합니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미완성된 상태를 견디지 못하는 심리적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패턴을 형성해서 기승전결을 다듬고, 각각의 요소를 파악하여 통제하고 싶어 합니다.
사람에 따라 취향은 조금씩 다를 테지만, 일반적으로 영화나 소설 등 스토리를 접할 때 열린 결말보다는 분명한 끝맺음이 있는 걸 선호합니다. 열린 결말을 더 선호하거나, 딱히 어떤 결말이든 상관없다고 느끼는 사람들은 스스로 결말을 상상하거나 주어진 정보 안에서 결말을 유추해 내는 능력이 뛰어난 편일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결말이 주어지지 않아도 크게 불편함을 느끼지 않을 수 있죠.
그런데 우리 삶은 결말이 어떻게 지어질지 유추해 내기 어려운, 앞으로 일어날 일의 가능성이 너무나도 많은 스토리입니다. 그러므로 사람들은 미래를 생각하면 불안합니다. 최대한 통제하기 위해 과거로부터 현재까지만큼은 루틴을 만들고, 반복되는 패턴에서 벗어나지 않으려 합니다.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말이죠.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지, 어떻게 하면 덜 불행할지 끊임없이 예측합니다. 그리고 이를 심리학이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행복을 결정하는 요소는 무엇이며, 어떤 사람들이 더 행복하고 덜 불행한지 인과관계를 밝히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말 미래의 행복과 불행을 예측한다면 우린 좀 더 행복한 삶을 경험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요?
충북대학교 심리학과 정수근 교수님은 [팬데믹 브레인]이라는 책에서 다음의 실험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전기 충격을 예상할 수 있었을 때와 없었을 때 통증 및 스트레스 반응이 다르게 나타난 것이다. 예상 못했을 때 충격을 받으면 예상했을 때보다 통증에 반응하는 뇌 영역이 더 강하게 활성화된다.
-<팬데믹 브레인>, 69p
이 실험에 대해 "물리적으로 동일한 강도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