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과 홍준표는 왜 서로 언론이 반대쪽으로 기울어졌다고 주장할까?
2023/03/10
진보진영은 언론지형이 기울어져있다고 말한다. 가령 유시민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지금 언론을 통틀어서 보면 90%가 ‘친윤’ 언론이에요.
언론은 우선 소유주가 보수적이고요. ‘친윤’이에요.
그 다음에 광고주가 대기업이에요. 여기도 ‘친정부’예요.
데스크에 있는 분들이 다 또 거기 맞추는 사람들이에요.
그 다음에 지금 젊은 기자들은 편집권 독립을 위해서 투쟁할 생각이 조금도 없어요. 그냥 회사원이에요.
그러니까 이 구조에서는 대통령과 정부에 불리한 뉴스는 뉴스가치가 없는 것으로 깎이고
야당이나 혹은 반정부 세력에게 불리한 것은 뉴스 가치가 엄청 큰 것으로 평가를 하고.
그런가? 통계를 내보지 않아서 모르겠다. 유시민 작가는 통계를 내봤을까? 추정컨대 그도 어림짐작했을 것이다. ‘스크랩마스터’라는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우리나라에서 발행되는 대부분의 종이신문들을 PDF로 볼 수 있다. 총 81개 매체가 서비스되고 있다. 친윤, 친정부적으로 지면 편집된 매체가 몇 % 정도 되는지 확인해볼까 하다가 그만뒀다. 유시민 작가도 지면 편집을 기준으로 했던 이야기는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과거 소위 가짜뉴스를 팩트 체킹하는 컨셉의 유튜브 채널을 운영했다. 말이 '가짜뉴스 팩트 체킹'이지, 사실 극우 유튜버와 보수언론 팩트 체킹에 더 가까웠다. 당시만 해도 유튜브 상에서 극우 유튜버들이 활개를 치던 때였다. 친 민주당 성향 유튜버는 별로 없었다. 온라인 상의 헛소리라는 게 대부분 극우 유튜버들 입에서 나오는 것이었으니, 자연스럽게 내가 하던 가짜뉴스 팩트 체킹이 극우 유튜버 타격으로 이어졌다
그 과정에서 알게 된 사실이 있다. 보수 강성 지지층도 민주당 지지층 처럼 ‘언론지형이 기울어졌다’고 주장하는 게 아닌가? ‘언론은 좌파에 장악당했고 따라서 우리는 유튜브만 믿는다.’라는 것이다. 이름 있는 보수 정치인 중에도 비슷한 이야기를 하곤 했다. 대략 이런 식이다. ...
너무 늦기 전에 정치가 부디 제 역할을 충실히 해 주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