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된 슬픔 … 의례 행동의 집단 심리적 효과

steinsein
steinsein · 종교학 공부인과 연구인을 방황하는 자
2023/10/31
  •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되고,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된다'는 말은 틀리지 않습니다. 
  • 의례(종교적이든 그렇지 않든)는 '함께' 할 때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합니다. 
  • 공유된 슬픔과 아픔은 함께 하는 의례 속에서 새로운 에너지를 만들어 내고, 상처를 보듬고 사람들을 앞으로 나아가게 합니다. 
  • 때로는 세상을 바꾸는 힘이 되기도 합니다. 
  • 의례적 행동은 사람들의 세상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세상의 질서를 바꾸는 행동을 조직할 수 있습니다.

의례 행동의 효과

인간은 종교를 가지고 있든 그렇지 않든 의례 행동을 합니다. 통과의례와 같은 일생 의례는 대체로 누구나 하는 의례입니다. 이러한 사회적 의례는 사회적 지위를 승인하는 효과와 주술-종교적 기대를 갖습니다. 돌잔치와 같은 의례는 유아 사망률이 높았을 때 생긴 의례이지만, 지금도 유지되고 있습니다. 한 명의 가족으로서 비로소 승인하면서도 향후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의미를 갖는 의례입니다.

그러나 종교의 의례나 관습적 의례나 그것이 실제로 사람들에게 원하는 복을 가져온다든가 하는 직접적 힘을 가지고 있다고 사람들이 믿지는 않습니다. '그랬으면 좋겠다'는 희망의 표현일 뿐이죠. 그래서 이 행위를 무의미한 행동으로 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저 '소원을 표현'하는 것이며, '마음의 위안'을 얻는 정도의 효과를 이야기해 왔습니다.

그래서 극단적으로 이렇게 말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마음 약한 사람이나 (종교) 의례의 효과를 믿는다."

의례를 통해서 사람들이 실제로 얻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면, 사실 이렇게 말하기 어렵습니다. 무언가 초자연적 현상을 일으키고 싶은 마음이 피력되기는 하지만, 그런 결과보다는 개인 혹은 집단의 마음을 다스리는 데에 직접적 효과를 갖습니다.

가령 드미트리스 지갈라타스(Dmitris Xygalatas) 같은 학자는 '고각성'(high arousal) 의례, 즉 상처를 내거나 큰 위험을 동반하는 의례의 생리심리적 효과를 연구하면서, 그러한 의례 행위가 스트레스를 낮춰주고 친사회적 행동을 촉진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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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문화)에 대한 과학적 연구를 모색하는 공부인입니다. 종교보다 종교적 인간, 종교문화, 미신 등 인간의 종교적 특성을 볼 수 있는 현상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고 있습니다. 비종교 현상에서 종교적 특성을 읽어내기를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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