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되는 것은 매일 우는 것

정지우
정지우 인증된 계정 · 문화평론가 겸 변호사
2023/06/26
<나의 라임오렌지나무>를 읽으면서 눈물이 쏟아진 장면은 딱 하나였다. 사실, 책을 읽으며 눈물이 나온다는 게 너무 오랜만이라 얼마만인가 싶기도 했다. 그 부분은 제제가 담임선생님에게 담담하게 자신과 세상의 진실이랄 것을 이야기하는 장면이었다. 

선생님의 꽃병은 늘 비어 있었는데, 어느 날 제제는 이웃집 마당에서 꽃을 훔쳐 꽃병에 꽂아둔다. 꽃 주인으로부터 이야기를 들은 선생님은 제제를 불러 이에 대해 주의를 준다. 선생님의 도둑질을 해서는 안된다는 말에 제제는 대답한다. "선생님,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어요. 우리 집에는 정원이 없어요. 꽃을 사려면 돈이 들고요. 그리고 전 선생님 병만 늘 비어 있는 것이 마음 아팠어요."

제제는 그 뒤에 선생님이 매일 빵을 사라고 돈을 주려고 했지만, 자신은 그것을 받을 수 없어서 도망치곤 했다고 말한다. "간식을 가져오지 못하는 다른 애들이 있으니까요." 이 대목에서 선생님은 처음으로 눈물을 흘린다. 

제제는 이어서 선생님이 주신 돈으로 산 빵을 다른 더 가난한 아이와 나눠 먹었다고 말한다. "선생님께서 가끔 저 대신 그 애한테도 돈을 주셨으면 좋았는데. (...) 저도 엄마가 작은 것이라도 더 가난한 사람과 나눠야 한다고 하셔서 제 생크림 빵을 나눠 먹은 거예요." 이제 선생님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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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facebook.com/writerjiwoo <분노사회>, <인스타그램에는 절망이 없다>, <우리는 글쓰기를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등의 책을 썼습니다. 현재는 변호사로도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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