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대보름 사막 캠핑

ACCI
ACCI · 글과 글씨를 씁니다.
2024/02/27

주말 내내 사막에 있다가 왔어요. 집 근처에 있는 레드락 캐년(Redrock Canyon State Park)이라는 곳인데, 빛공해가 없어서 별 보기 좋은 곳이죠. 웬 사막을 그렇게 자주 가냐고요? 글쎄요. 이유는 딱히 모르겠고 그곳에 있는 제가 마음에 들어요. 사막이라는 질료와 저라는 질료가 만나면 발생되는 화학작용이 재밌어요. 중독적이에요.

이번엔 별 말고 달을 보러 갔는데요, 스노우문이 뜬다고 해서 갔는데 글쎄 그게 정월대보름이었지 뭐예요? 물론 집에 와서야 알았지만. 사막에선 핸드폰이 안 터지거든요. 그 맛에 가는 것도 있고. 그나저나 '정월대보름' 이름 너무 예쁘지 않나요? 정. 월. 대. 보. 름.

이른 저녁 먹고 텐트에 짐 풀고 나왔더니 세상에... 덩그러니 지평선 위로 쑥 올라와 있는데 너무 크고 광명해서 순간 일출인가 싶었어요. 빛공해 하나 없는 시커먼 지평선에 떠 있는 달 보신 적 있나요? 아름다움이 극에 달하면 조금 무섭다는 걸 알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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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음악, 인문, 산책에 심취하며 캘리그래피와 통/번역을 업으로 하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에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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