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이란... 세월이 흐른다고 무뎌지는 것이 아니었다.

물살
물살 · 바다를 배경으로 바다에서 살아갑니다.
2024/02/13
명절 연휴, 차가 없는 남자친구의 부탁으로 돌아가신 외할아버지의 납골당에 다녀왔다.
다녀왔다기보다는 데려다줬다고 하는 게 맞겠지.

그가 납골당에 들어가고 밖에서 기다리기를 한참, 
문 닫을 시간이 다가오자 직원분이 몇 번이나 안을 기웃거리고 한칸 한칸 불을 끄기 시작했다. 
난 기다리다 못해 옳지 못한 옷차림에도 불구하고 슬며시 납골당 문을 열고 들어갔다. 
유일하게 불이 켜져있는 한칸. 그리고 울며 중얼대는 소리가 들렸다. 
'할아버지 왜 이렇게 차가워' '왜 따뜻해지지 않아' 
바닥에 주저앉은 그는 차가운 대리석을 매만지고 매만지며 하염없이 울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나는, 그자리에 멈춰서 스스로 일어나길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나 이제 갈게'를 몇 번이나 반복했지만 일어서질 못했고, 
우리가 떠나기를 기다리던 직원분의 조심스러운 이야기에, 
이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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