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를 하는 주체가 되도록
2023/04/06
이게 뭔지 아니?
아뇨. 희한하게 생겼네요.
아주 예전에 전쟁할 때 쓰던 화살이라는 거야.
아, 이게 화살이구나. 맞으면 아프긴 하겠네요.
자 그럼, 이 화살 하나를 부러뜨려 보겠니?
(뚝) 여기요.
이 화살 두 개를 한꺼번에 부러뜨려 보겠니?
(뚝) 여기요.
이 화살 세 개를 한꺼번에 부러뜨려 보겠니?
(낑낑) 제 힘으론 안 돼요. 3대 500은 쳐야 되겠는데요?
이제 알겠어?
뭘요? 제 힘이 약하다는 사실요? 아놔, 시간도 없는데 짐(Gym)도 다니면서 PT까지 받아야겠네.
그게 아니라. 흠... 여기 네 눈앞에 먼지 보여?
아니요.
저기 저 창밖을 한 번 봐봐. 어제까지 보이던 100층 짜리 건물이 보여?
아니요.
이제 알겠지?
네. 보잘것없는 '미세 먼지'라는 녀석들도 똘똘 뭉치니 어마어마하게 큰 빌딩마저 가리는군요.
목적지까지 절반을 왔구나. 그럼 창문을 열어 볼래?
(콜록콜록, 훌쩍훌쩍) 작다고 무시했던 녀석들이 제 눈과 폐를 상하게 하면서 생명에 위협을 가하는군요.
훌륭해. '학원'에서 나가는 길에 다음 레벨 꼭 등록하고 가.
역시 '일타강사'이십니다. 학교에서는 이런 거 안 가르쳐주던데...
- 직장 이력 :
삼성전자 (휴대전화 설계),GM대우 (Door Trim 설계),LG전자 (신뢰성, 품질 개선)
- 작가 활동 :
스마트 소설집 [도둑년] 발간
제24회 월명문학상 당선
브런치 작가, 헤드라잇 창작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