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비둘기

사과나무씨앗
사과나무씨앗 · 뿌리를 뻗는 싹, 아마추어 작가
2024/07/05
위키백과 : '흑비둘기'


검은 비둘기 

                               사과나무씨앗 

까맣게 빛나는 비둘기들
벤치 뒤 나무 위에서 
공원 작은 광장으로 날아왔다

너희는 우아하고 기품 있구나!
머리부터 날개까지
까만 고급 여성 정장을 입은 듯
한 마리, 두 마리, 계속해서
내려와서 연한 회색 광장을 걸어다닌다.
 
비둘기가 이렇게 우아해보이긴
처음이었다
다른 비둘기들에겐 미안! 근데
웬만해선 잘 안 써지는 시가
쓰고 싶어질 정도라서
이해해줘! 알았지?

근데 잘 지켜보니
너희들은 계속 걷고 있구나
바닥을 향해 부리를 계속 찔러가며
좌우로 고개와 몸을 비스듬히
뒤뚱뒤뚱
움직여 가며 뭔가를 찾는다.
아, 너희들은 먹이를 먹어야 하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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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얼룩소에 작가 데뷔. 데뷔 주제는 (한국과 세계 축구를 통해 떠오른 영감으로 찾는) '한국의 저출생 극복 방안' 입니다('축구와 한국 사회' - 1부 연재 종료, 2023년). / 조금씩 시를 쓰기 시작했습니다(2024년, 얼룩소에 게시 시작, 등단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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