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비둘기
2024/07/05
검은 비둘기
사과나무씨앗
까맣게 빛나는 비둘기들이
벤치 뒤 나무 위에서
공원 작은 광장으로 날아왔다
공원 작은 광장으로 날아왔다
너희는 우아하고 기품 있구나!
머리부터 날개까지
까만 고급 여성 정장을 입은 듯
한 마리, 두 마리, 계속해서
내려와서 연한 회색 광장을 걸어다닌다.
비둘기가 이렇게 우아해보이긴
처음이었다
다른 비둘기들에겐 미안! 근데
웬만해선 잘 안 써지는 시가
쓰고 싶어질 정도라서
이해해줘! 알았지?
근데 잘 지켜보니
너희들은 계속 걷고 있구나
바닥을 향해 부리를 계속 찔러가며
좌우로 고개와 몸을 비스듬히
뒤뚱뒤뚱
움직여 가며 뭔가를 찾는다.
아, 너희들은 먹이를 먹어야 하는구...
2023년 얼룩소에 작가 데뷔.
데뷔 주제는 (한국과 세계 축구를 통해 떠오른 영감으로 찾는) '한국의 저출생 극복 방안' 입니다(「축구와 한국 사회」 - 1부 연재 종료, 2023년). / 시 창작 게시 (2024년~) / 「편의점과 브랜드」 비정기 연재 (2024)
노영식 님께서 계정 로그인이 안 되어 계정을 새로 만드셨다고 합니다. 닉네임은 똑같이 '노영식'입니다. 계정 주소 링크도 첨부합니다.
https://alook.so/users/vZtpOv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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