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환민
김환민 인증된 계정 · 사회운동가
2023/11/26
알림:  원래 6편에서 다룰 내용은 '확증편향과 인지부조화'였는데, 여성에 대한 공격이 일종의 '놀이문화' 형태로 발전하는 현실에서는 확증편향 자체보다는 우선 '왜 그러는지'부터 따져야 할 것 같아 6편의 내용을 살짝 변경하였습니다.

  국감을 마치고 잠시 숨고르기를 하며 운동을 재정비하던 중,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조금은 잦아들지 않을까 내심 기대했던 바와는 전혀 달리, 일부 남성들의 백래시는 오히려 갈수록 강해졌고, '더 이상은 밀릴 수 없다'는 일종의 위기감까지 관측되었습니다. 그 끝에 터진 것이 '일요일 새벽을 달궈버린, 전무후무한 메갈몰이 창조논란'입니다. 이번에는 '메갈 손가락'이 문제라고 합니다.
GS25 편의점 측 광고
대기업의 굴복에 흥분한 남자들, 명확한 근거 따윈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이 메갈 손가락 모양 논란의 시작은 지난 21년, GS25 측에서 캠핑 관련 프로모션을 하며 올린 이미지 포스터 하나에서 촉발됐습니다. 소시지를 엄지와 검지로 집는 '집게 손 모양'이 메갈리아의 로고와 흡사하다며, 이를 '남성혐오를 위해 의도적으로 삽입한 상징'으로 몰아세운 사건이었는데요, 물건을 집을 때 아주 자연스럽게 취할 수 밖에 없는 손 모양임에도 불구하고 일부 남성들의 인터넷 상 반발에 대기업인 GS25가 '굴복'하고 이들의 요구를 모두 들어주는 것으로 결말이 났습니다. 문제는 이 손 모양이 정말 '자연스럽게 취하는 모든 동작'이며, 바리에이션이 매우 풍부하고, 공격자들이 이 때 대기업이 자신들에게 굴복했다는 상징적 승리를 거뒀다는 겁니다.
  해당 이미지를 보면 상식적으로 손 근육이 편하게 이완되었을 때의 손 모양과도 흡사합니다. 무언가를 집을 때는 물론, 마우스를 잡을 때, 차렷자세가 아닌 상태로 손을 유지 중일 때, 쉴 때 등 아주 다양한 경우에 해당 모양을 취하게 되며, 그만큼 '자연스러운 상태'이기 때문에 일종의 기본 상태와도 같아, 손을 움직이는 과정에서 수도 없이 해당 자세를 취할 수 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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