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agram'을(를) 제거하시겠습니까?

노이noi
노이noi · 독일 거주 에세이스트 노이입니다.
2024/01/15


며칠 전 스마트폰 배경화면에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게 깔려있던 앱들을 비워내는 시간을 가졌다. 물론 이 비우기도 꽤 의미있는 일이었지만,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었다.

출처: 본인 아이폰 스크린샷


희미하게 제한시간에 걸려 어두컴컴해진 저 핑크핑크한 아이콘이 보이시는지? 그렇다. 우리 모두의 애증의 앱, 바로 인스타그램이다. 인스타그램을 비롯하여 SNS에 대해서는 참 말도 많고 탈도 많다. 나는 인스타그램을 무조건 나쁘게 보지도, 그렇다고 무조건 좋게만 보지도 않는다. 하지만 분명한 건 내 자투리 시간을 쏙쏙 빨아가는 주범임은 분명했다.


예전에 인스타그램을 전혀 쓰지 않는다는 사람을 만난 적이 있다. 살면서 아예 안써본 것도 아니고, 자기도 남들처럼 많이 하다가 이제는 더 이상 안한다는 것이다. 어떻게 그게 가능했냐고 물으니 그냥 지워보라고 했다. 지우고 살면 또 생각보다 그 삶이 괜찮다고. 그 때까지는 인스타그램을 지운다는 생각 자체를 스스로 할 수 없을 정도로 인스타가 당연하듯 살던 시기임과 동시에 인스타에서 얻는 피로도가 제법 높던 시기였다. 결국 인스타에서 얻는 기쁨보다 피로도가 선을 넘었고, 2021년에 처음으로 아이폰에서 인스타그램을 지웠던 것 같다. 의외로 꽤 오래 인스타 없이 잘 살았는데, 그런데 또 완전히 끊어내지는 못했다. 



인스타를 완전히 떠나기 힘든 가장 큰 이유는 세 가지였다.

  1. 한국에 있는 지인들과의 소통: 해외에 나와 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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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일문을 전공하고, 게임PM으로 일하며 미국에 파견 나갔다가, 지금은 독일에서 도시문화학을 공부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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