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차를 마십니다. 대화가 시작됩니다

신곡
신곡 · 나와 당신에게 질문하는 삶
2023/08/14
부엌 서랍안에 깊숙이 넣어놨던 보이차를 꺼냈다. 며칠전 차를 마시고 싶다는 아이의 말이 생각났다. 차라고 하면 보이차를 말하는 것이지 싶어서 다기를 모조리 꺼내 식탁 한켠에 가지런히 놓았다.

   얇은 찻잔 두개, 두꺼운 찻잔 두개, 주전자같이 생긴 자사호, 거름망이 달려있는 차루, 물을 따라 버리는 다반과 보이차 항아리까지 총출동했다. 

   우리집에서 보이차의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중국에서의 생활을 정리하고 들어온 큰집이 보이차가 한가득 들어 있는 항아리를 선물했다. 마침 효리네 민박집에서 보이차를 마시는 모습에 호감을 가지고 있던터였다. 차를 마시기 위해서 하나 둘 도구를 구입하고 넷이 둘러 앉아 차를 마시기 시작했다. 

   보이차를 마시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뜨거운 물을 자사호와 찻잔에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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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을 키우는 일에 관심이 많습니다.일상의 사소한 일들, 신변잡기를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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