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 좋아하는 사람

ACCI
ACCI · 글과 글씨를 씁니다.
2023/08/09
에이미 와인하우스의 하루

오후 5시.

에이미의 검은별에서 해가 뜨는 시간이다. 검은별 모범시민 에이미는 알코올 중독 재활치료를 열심히 다닌다. 눈 비비며 일어나자마자 입에 담배를 물고 뒤창이 닳아빠진 반스(vans) 로퍼를 발에 끼워 넣으며 '난 치료받기 싫지만 친구들이 떠밀어~'를 흥얼거린다. 병원으로 향하는 너털 걸음에 맞춰 담배 연기를 '후우-' 내뿜자 그녀의 노래가 니코틴 입자에 포장되어 지구로 배송된다. 에이미 니코틴을 귀에 꽂으면 나는 즉시 지구로부터 소외되는데, 이럴 땐 친구들이 했던 말이 생각난다. 음악이 인간의 일상을 장악한 외계 물질이라는.

근데 많이 들으면 안 좋다. 에이미로부터 소외되려면 김윤아를 듣는다. 김윤아는 에이미를 백화 시킨다.


화장실 소외

중학교에 들어가 보니 여자애들이 화장실을 우르르 떼 지어 다니는 문화가 있었다. 그 행위는 멋이 없었다. 나는 그 문화에서 나를 소외시켰고 친구들은 슬퍼했다. 친구들 속상한 게 거슬려서 나는 한 번은 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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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음악, 인문, 산책에 심취하며 캘리그래피와 통/번역을 업으로 하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에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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